(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최근 4경기에서 홈런 3개를 몰아치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김도영은 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8차전에 2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하면서 이틀 연속으로 손맛을 봤다.
안타는 홈런 1개가 전부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홈런이 터졌다. 김도영은 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선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KT 선발 육청명의 2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김도영의 시즌 14호 홈런.
김도영은 정규시즌 개막 이후 3월 한 달간 홈런 없이 26타수 4안타 타율 0.154로 부진했지만, 4월에만 무려 10홈런을 몰아쳤다. 또 KBO리그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라는 기록까지 작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4일 광주 한화전에서 시즌 11호 홈런을 친 뒤 3주 넘게 침묵을 지켰다. 그 사이 손목 통증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했고, 4월에 비해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김도영은 좌절하지 않았다. 5월 23일 사직 롯데전에서 4안타를 몰아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고, 25일 광주 두산전과 28일 창원 NC전에서 멀티히트로 타격감을 이어갔다. 여기에 29일 NC전에선 25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이후 홈으로 돌아온 김도영은 지난달 31일 KT전에서 투런포를 쏘아 올렸고, 1일 경기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다.
특히 김도영이 최근 4경기에서 친 홈런 3개 중 2개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만큼 좌우를 가리지 않고 큼지막한 타구를 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김도영이다.
김도영의 홈런을 지켜본 '152승 레전드' 이강철 KT 감독도 "김도영은 김도영이더라. (31일 KT전 홈런에 대해) 왼손 타자가 잡아당겨서 홈런을 치는 것처럼 타구가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공이 휘지도 않았다"고 감탄했다.
사령탑도 김도영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이가 (지난달) 복통을 겪은 뒤 살이 빠지면서 뭔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게 열흘간 이어졌다"며 "이제는 음식을 잘 먹고 몸무게도 회복한 것 같다. 앞으로 장타 생산도 괜찮을 것이고,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영은 시즌 초반부터 활약을 펼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클 수밖에 없었다. 코칭스태프로선 이 부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김도영이 순조롭게 남은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도영이가 힘든 상황에서도 타율을 유지했고, 본인이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다 했다. 두 달간 쉬지 않고 계속 달리다 보니까 몸 관리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인터뷰도 많았고 본인이 하지 않았던 경험들에 대해 힘들었을 것 같은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김도영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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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