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팬 열광케 한 김도영의 홈런 한 방…"팀이 이겨 마음이 편합니다" [광주 현장]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결정적인 홈런 한 방으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김도영은 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8차전에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4-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실 김도영은 초반까지 뜻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투수 육청명의 실책 때 출루에 성공했으나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3회초 선두타자 배정대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잡지 못하면서 실책을 범했다. 3회말 1사 3루에선 유격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김도영이 아쉬움을 만회한 건 두 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선 5회말이었다.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도영은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육청명의 2구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전날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홈런포를 가동했다.



김도영은 이후 두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돌아서는가 하면, 5회초 1사에서 1루 송구 실책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홈런 한 방으로 리드를 가져왔고, 결과적으로 이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이범호 KIA 감독도 "김도영이 결승홈런을 때려내며 분위기를 바꿔줬다"고 김도영을 격려했다.

경기 후 김도영은 "무엇보다도, 팀이 승리해서 마음이 편하다"고 운을 뗀 뒤 "이틀 연속으로 홈런이 나왔는데, 딱히 장타를 의식한 건 아니었다. 매 타석 출루에 목적을 두고 경기에 임했던 게 운 좋게 이틀 연속 홈런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비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김도영은 "올 시즌 수비할 때 실책이 많았는데,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크게 개의치 않으려고 한다"며 "지난 시즌에는 경기 초반에 실수하면 끝날 때까지 생각이 남았고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실수하더라도 경기 중에는 최대한 잊어버리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도루 1개를 추가하기도 한 김도영은 "도루는 최대한 살 수 있는 상황만 뛰려고 한다"며 "불필요한 상황에서는 안 뛰는 게 좋다고 생각해 살 수 있는 상황에서만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KIA는 승리와 더불어 2011년 6월 11일~12일 군산 LG전, 6월 17일~19일 광주 삼성전 이후 4730일 만에 홈 5경기 연속 매진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까지 세웠다. KIA 선수단은 관중석을 가득 채운 팬들의 성원에 역전승으로 화답했다.

김도영은 "오늘 챔피언스필드 홈 5경기 연속 만원관중이라고 들었는데, 감사한 일"이라며 "팬분들께서 많이 야구장을 찾아주시는 만큼 올 시즌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으로 팬분들께 보답해 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