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가 1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 일본 독립리그 수준급 투수로, 대체 외국인 신분을 통해 계약한 시라카와 케이쇼를 선발 등판시키는 가운데 그의 독립리그 구단 도쿠시마의 구단주인 아라이 겐지가 경기장을 방문했다. 고척, 김현기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기 기자) 미지의 투수가 KBO리그에 데뷔한다. 전소속팀 구단주까지 한국을 찾아 응원전에 나섰다.
SSG는 1일 오후 5시 시작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 일본인 우완 시라카와 케이쇼를 선발로 투입한다. KBO리그 사상 첫 외인 대체 투수의 등판인 셈이다.
SSG는 엘리아스가 부상을 당하자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던 시라카와를 총액 180만엔(1585만원)에 데려왔다. 엘리아스가 왼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6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오자 SSG 구단은 올해부터 KBO리그에 도입된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 제도' 1호로 시라카와를 영입했다.
2020년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 입단한 시라카와는 팀의 에이스로 3년간 개막전 선발투수로 출전했으며 지난 시즌엔 15경기 55⅔이닝 4승 3패 ERA 3.56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도 6경기 29이닝 4승 1패 ERA 2.17(리그 3위) 31탈삼진(리그 2위)의 빼어난 투구를 기록 중이다. SSG는 뛰어난 투구 메카닉과 함께 최고 150km/h의 강한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안정된 변화구 제구력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 면에서도 장점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SSG가 1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 일본 독립리그 수준급 투수로, 대체 외국인 신분을 통해 계약한 시라카와 케이쇼를 선발 등판시키는 가운데 그의 독립리그 구단 도쿠시마의 구단주인 아라이 겐지가 경기장을 방문했다. SSG
취업 비자가 나오자마자 시라카와는 KBO리그에 데뷔하게 됐다. 경기 전 이숭용 SSG 감독은 "투구 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던지게 할 생각"이라며 "그냥 갖고 있는 것을 편안하게 던지면 좋을 것 같다. 100개까지도 괜찮으니까 열어놨다"며 은근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마침 이날 도쿠시마 구단주인 아라이 겐지(46)도 고척 스카이돔을 찾아 소속팀 선수의 감격적인 KBO리그 데뷔전을 지켜보게 됐다. 경기 전 한국 취재진과 만난 그는 "아주 템포가 좋고 공격적인 선수"라면서 "직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구종을 뿌릴 수 있다"고 칭찬했다.
이날 아라이 구단주는 고척 스카이돔을 둘러보면서 감회에 젖기도 했다. 불과 3달 전인 지난 3월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그리고 일본 레전드 투수 다르비슈 유(센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를 치렀기 때문이다. 오타니가 방망이를 휘두르고 다르비슈가 투구했던 '그 곳'에서 같은 일본 국적의 자기네 팀 선수가 선발 등판하니 아라이 구단주 입장에서도 여러 감정이 들 수밖에 없다.
SSG가 1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 일본 독립리그 수준급 투수로, 대체 외국인 신분을 통해 계약한 시라카와 케이쇼를 선발 등판시키는 가운데 그의 독립리그 구단 도쿠시마의 구단주인 아라이 겐지가 경기장을 방문했다. SSG
아라이 구단주는 "아주 훌륭한 구장"이라면서 "몇 개월 전 오타니 선수가 여기서 플레이를 하지 않았나. 그리고 시라카와 선수가 불과 몇 개월 뒤 여기서 뛸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 SSG 구단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도쿠시마는 일본프로야구에 10년 넘게 선수를 공급할 만큼 세계적인 야구 강국 일본의 독립리그 최강 팀으로 인정받고 있다. 일본에서 '고교야구닷컴'이라는 사이트 운영을 본업으로 하고 있다는 그는 "우리팀 장점은 스카우팅이다. 내가 스카우팅도 같이 담당하고 있는데 이걸 신경쓰고 있고, 그 다음에 선수 육성에서도 집중적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특히 투수와 관련해선 구속을 10km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전문적인 훈련을 한다"고 주장했다.
시라카와는 엘리아스가 복귀하게 되면 도쿠시마로 돌아가게 된다. SSG에선 일종의 임대 신분인 셈이다. 물론 미래는 열려 있어 엘리아스 회복 정도, 또 시라카와의 활약 여부에 따라 SSG에서 더 머무를 가능성이 있다. 데뷔전에서 구단주 응원까지 받는 시라카와가 KBO리그에서 어떤 바람을 몰고올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고척, 김현기 기자/ SSG 랜더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