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T 위즈 엄상백이 광주 원정에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사령탑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엄상백은 3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7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3실점으로 팀의 8-5 승리에 기여하면서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1회말을 맞은 엄상백은 첫 타자 박찬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도루까지 허용했다. 김도영의 3루수 땅볼로 한숨을 돌렸으나 나성범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여기에 최형우의 2루타 이후 이우성의 희생 플라이,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더 헌납했다.
하지만 엄상백은 2회말을 기점으로 안정감을 찾았고, 5회말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그 사이 타선은 2회초 멜 로하스 주니어의 1타점 적시타, 6회초 장성우의 솔로포와 로하스의 만루포로 승부를 뒤집었다. 승리 요건을 충족한 엄상백은 6회말까지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고, 타자들과 불펜투수들이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그렇게 엄상백의 시즌 4승이 완성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1일 KIA와의 시즌 8차전을 앞두고 "구속이 잘 안 나왔는데, 어제(31일) 같은 경우 공이 다 몰렸음에도 힘이 좋았다"며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눈 뒤 팔을 세워서 던지니까 직구와 체인지업에 힘이 있었다. 1회엔 안 좋았다고 하더라. 팔이 늦게 풀렸는데, 갈수록 좋아졌다"고 돌아봤다.
엄상백은 4월 이후 10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 책임지는 등 팀의 기대에 부응했지만, 매번 기복이 문제였다. 그러나 5월 14일 수원 롯데전 이후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걸렀고, 25일 수원 키움전에 이어 31일 경기까지 선발승을 수확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이 감독은 "이전까진 3~4이닝 내로 5점 정도 줬다. 체인지업을 초구로 던지다가 홈런을 맞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제 경기에선 집중해서 던지다 보니까 2회 이후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며 "선발투수가 6이닝 3실점만 해도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우리 타선도 3점 정도는 뽑을 수 있으니까 (엄)상백이가 저렇게만 버텨주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KT 육청명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편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김민혁(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장성우(포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신본기(2루수)-김상수(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신인' 육청명이 제임스 네일과 선발 맞대결을 갖는다.
이강철 감독은 상대 선발 유형과 최근 타격 컨디션 등을 고려해 문상철 대신 오재일을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두 선수 모두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들이지 않나. (오)재일이도 기회를 받는다면 뭔가 있을 것이다.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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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