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 6월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어깨 부상으로 지난 5월 17일 말소된 이후 15일 만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3루의 주인 허경민이 부상을 털고 1군 무대로 돌아왔다. 당장 선발출전, 수비 소화는 어렵지만 타격은 100% 스윙이 가능한 상태까지 회복됐다.
두산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 앞서 투수 이도윤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빈자리는 내야수 허경민을 등록해 메웠다.
허경민이 1군 엔트리의 이름을 올린 건 지난달 16일 이후 15일 만이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는 빠졌지만 게임 중반 상황에 따라 대타로 투입돼 1군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 감독은 "전날에도 얘기했지만 허경민은 타격은 문제가 없는 상태"라며 "수비는 아직이다. 송구 강도를 조금씩 높여서 훈련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허경민은 지난 5월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다. 팀이 6-6으로 맞선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내야 땅볼을 친 뒤 KIA 야수진의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했다.
하지만 허경민은 2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베이스를 터치한 뒤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다. 두산 벤치도 선수 보호를 위해 허경민을 곧바로 대주자 전민재와 교체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 6월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어깨 부상으로 지난 5월 17일 말소된 이후 15일 만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허경민은 정밀검진 결과 우측 어깨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큰 부상을 피한 건 다행이었지만 최소 2주 정도 회복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5월 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31일까지 재활에 몰두했다.
허경민은 부상 전까지 2024 시즌 45경기 타율 0.389(162타수 63안타) 2홈런 27타점 2도루 OPS 0.949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었다. 리그 전체 타격 1위에 오르며 정수빈과 함께 두산 테이블세터를 이끌었다.
두산은 허경민이 자리를 비운 동안 서예일, 이유찬, 전민재 등이 번갈아 가며 선발 3루수로 뛰었다. 허경민의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메워주기는 했지만 공수에서 더 안정된 전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허경민이 3루를 지키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 6월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어깨 부상으로 지난 5월 17일 말소된 이후 15일 만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벤치는 일단 허경민의 1군 복귀 하나만으로도 게임 운영이 수월해졌다. 승부처에서 내세울 대타 카드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허경민이 더그아웃을 지키고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팀에게는 압박을 줄 수 있다.
한편 두산은 이날 헨리 라모스(우익수)-정수빈(중견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양석환(1루수)-김재호(유격수)-이유찬(3루수)-조수행(좌익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출격한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양석환이 6번으로 타순이 조정됐다. 베테랑 김재호가 선발 유격수로 7번 타순에 배치된 것도 눈에 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