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 그리고 감독들로부터 외면당한 제드 스펜스가 이탈리아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영국 언론 '이브닝 스탠더드'는 30일(한국시간) 제노아가 임대 영입생 제드 스펜스를 완전 영입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언론은 "제노아가 스펜스를 완전 영입하길 원한다. 다만 임대 계약 당시 있었던 완전 영입 시 이적료 850만 파운드(약 148억원)를 모두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제노아는 스펜스가 세리에A에서 16경기에 나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조금 더 낮은 이적료를 지불하길 바라고 있다"라며 "다만 제노아의 구단주인 777 파트너스의 불확실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 777파트너스는 에버턴의 주요 지분을 인수하는 데 합의했는데 이후 협상 마무리 과정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고 덧붙였다.
2000년생 잉글랜드 출신 오른쪽 풀백인 제드 스펜스는 2022년 여름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본인의 SNS에 토트넘과 스펜스의 계약에 대해 "1250만 유로(약 180억)에 옵션이 붙어 총 2000만 유로(약 288억)가 조금 안 되는 계약이다"고 밝혔다.
토트넘에 이적올 당시만 해도 스펜스는 토트넘의 미래이자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도 뛸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2021-2022시즌 잉글랜드 2부리그인 챔피언십리그 노팅엄 포레스트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혁혁한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나이도 어렸기에 그에 대한 기대치는 높았다.
하지만 토트넘에서 그의 자리는 없었다. 이유는 당시 토트넘 감독이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원하는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토트넘에서 그는 리그 4경기 포함 6경기에서만 출전했고 리그 4경기에서의 출전 시간은 고작 5분이었다. 심지어 벤치에 앉지 못하는 경기도 많았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도 아닌데 명단에서 아예 제외된 것이었다.
콘테 감독의 전술과 스펜스가 맞지 않는 것도 있었다. 스펜스는 이전에 주로 포백의 라이트백으로 나섰으나 콘테 감독은 주로 백3을 사용했기에 경기에 출전하려면 윙백으로 뛰어야 했다. 콘테 감독은 우측 윙백 자리에 에메르송 로얄을 주로 선발로 기용했고 후보로는 맷 도허티를 썼다.
스펜스는 토트넘에 이적 온 지 1년도 안 된 2023년 겨울부터 임대를 떠났다. 이후 지금까지 소속팀인 토트넘에서 제대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임대 생활만 계속하고 있다.
토트넘도 그를 팔지 못했고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 라두 드라구신을 영입할 때 계약 조항으로 제드 스펜스를 드라구신이 뛴 제노아에서 임대하는 것을 포함했다.
그렇게 다시 이탈리아로 넘어간 스펜스는 지난 4월 글로벌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콘테 감독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콘테 감독이 나를 토트넘으로 데려왔을 때 나와 콘테 감독 사이에 교류가 거의 없었다. 그는 선수들과 교류를 거의 하지 않고 본인의 길을 가는 감독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스펜스는 이어 "토트넘에 오기 전 노팅엄 포레스트의 감독인 스티브 쿠퍼는 나를 선수로서 인간적으로 잘 대해주었다"며 "콘테 감독은 그렇지 않아서 더 냉정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스펜스는 콘테 뿐만 아니라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외면을 당했고 시즌 전반기 리즈 유나이티드로 임대를 떠났다.
하지만 스펜스는 이곳에서 무릎 외측 인대 부상으로 9월부터 두 달간 결장했다. 간신히 회복해 돌아왔지만, 겨울 이적시장에 제노아로 재임대를 떠났고 후반기에 세리에A에서 선발 8경기 포함 16경기에 나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제노아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