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그룹 르세라핌 '가창 논란' 속 에이티즈(ATEEZ)의 활약, 모두가 인정할 만했다.
에이티즈는 지난달 'K팝 보이그룹 최초'로 미국 최대 규모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무대에 올라 저력을 입증했던 바. 그동안 걸그룹들의 쟁쟁한 경쟁 속에서 보이그룹의 한계를 깨고 당당하게 '코첼라'에 입성, 에이티즈의 위상을 드러냈다.
당시 에이티즈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코첼라' 현장을 뜨겁게 달구며 존재감을 자랑했다.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코첼라' 공연에서 에이티즈는 총 10곡에 달하는 무대를 밴드 버전으로 준비, 모든 곡을 라이브로 완벽하게 소화하며 탄탄한 실력을 자랑했다.
대중적인 인기는 물론 음악성까지 인정받는 아티스트들을 초대, 수많은 뮤지션들의 '꿈의 무대'라 불리는 '코첼라'를 달군 에이티즈.
하지만 이토록 영광스러운 기록과 타이틀도 르세라핌의 '가창 논란'에 묻히는 바람에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역대 K팝 가수 중 데뷔 후 최단 기간 단독 공연이란 기록으로 주목받은 르세라핌이 '코첼라' 첫 무대에서 불안정한 음정과 박자 등으로 '실력 논란'에 휩싸이면서 국내 여론을 시끄럽게 만든 것.
설상가상 르세라핌 멤버 사쿠라가 부정적인 국내 여론 속에서 "무대에 선다는 건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걸까, 관객을 즐겁게 하는 걸까, 아니면 하나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고 무대를 소화하는 것일까"라며 장문의 심경글을 남겨 논란을 더하기도 했다.
사쿠라는 "데뷔한 지 채 2년도 안 된, 투어도 한 번밖에 안 해본 저희가 코첼라라는 무대에서 가슴을 펴고 즐기고 진심으로 이 무대에 온 힘을 쏟았다"면서 "누군가의 눈에는 미숙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완벽한 사람은 없고 우리가 보여준 무대 중 최고의 무대였다는 것은 흔들림 없는 사실"이라며 실력 논란에 대한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이처럼 르세라핌 실력 논란으로 '코첼라'의 의미가 무색해지고, 르세라핌을 제외한 다른 K팝 아티스트들의 존재감이 퇴색되는 상황에서 에이티즈의 활약도 그야말로 묻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티즈의 활약은 대단했고 이들은 '코첼라'를 발판 삼아 한층 더 글로벌 그룹으로서 위상을 공고하게 했다.
이와 관련 에이티즈는 30일 오후 열린 10집 미니 앨범 '골든 아워 : 파트 1(GOLDEN HOUR : Part.1)'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코첼라'는 꿈의 그리던 무대"라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성화는 "처음 '코첼라' 소식을 들었을 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에이티즈 그 자체를 보여주자는 생각 하나로 라이브부터 연출, 퍼포먼스 등 디테일하게 준비했다. 한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한국적인 요소를 넣으려고도 했다. 모든 것을 쏟아낸 무대"라 자평했다.
종호는 "큰 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돼 너무나도 영광스럽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준비해서 보여드리자는 목표를 가지고 연습할 때도 집중하고 연출, 밴드, 댄서 형들과 멤버들까지 모든 '코첼라' 팀이 열심히 준비했다. 그런 만큼 잘 보여진 것 같아서 뿌듯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도 저희 목표는 '코첼라' 무대를 경험한 만큼 어떤 무대에서도 여유롭게 소통할 수 있고 매 순간 즐기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다. 앞으로도 많은 관객들과 추억, 재미를 만들어 가면서 행복하게 무대를 즐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우영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페스티벌 무대에 설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 비하인드를 말씀드리자면 2주차 공연 끝나고 LA로 돌아가는 길에 막둥이 종호가 보컬 레슨을 잡더라.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뿌듯한 마음을 엿보였다.
민기는 "'코첼라' 무대에 선다는 자체가 꿈만 같았다. 개인적으로 멋있고 동경하는 무대에 올라가는 자체가 꿈이었는데 이번 무대에 서고 나서 수많은 아티스트를 통해 어떻게 하면 무대를 꾸밀 수 있을지 쇼맨십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다.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끝으로 산은 "'코첼라' 무대가 크기 때문에 부담은 있었지만 앞으로 더 많은 무대를 통해 에이티즈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올해 증명하고 싶다는 말을 했는데, 앞으로 6개월 남은 시간 동안 에이트즈의 모습을 강렬하게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사진=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KQ엔터테인먼트, 공식 채널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