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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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 "돌아가신 父, 서울대 출신 보좌관…아들 낳고 많이 생각나" 눈물 [종합]

기사입력 2024.05.29 22:40 / 기사수정 2024.05.29 22:41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배우 김무열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2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김무열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다 눈물 흘린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무열은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중학교를 다닐 때 같이 방과 후 활동을 했던 선배가 머리를 이만큼 기르고 거의 단발처럼 기르고 나타나서 너무 놀라서 머리 어떻게 그렇게 기르고 다니냐고 물어봤더니 안양예고라는 데를 가면 머리 기를 수 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어머니한테 안양예고라는 데를 가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 연기 학원을 보내주셨다. 저희 아버지는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다른 일을 하길 원하셨다. 사실 아버지 몰래 연기 학원을 중학교 2학년 때부터 2년 정도 다녔다"라며 털어놨다.



김무열은 "아버지가 학교는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나오시고 국회의원 보좌관을 오래 하셨다. 되게 엄한 분이셨다. 어렸을 때는 공부를 하길 바라셨던 거 같다. 그러다 보니까 제가 안양예고를 가고 싶어 하고 연기를 배우고 이런 것들을 말씀을 못 드렸던 거고"라며 밝혔다.

유재석은 "고등학교 입학 즈음에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셨다더라"라며 질문했고, 김무열은 "어머니께서 상가 분양 관련한 사기를 당하셔서 여러 가지 일이 겹치면서 가세가 많이 기울게 됐었다. 살던 집에 사람들이 들이닥쳐서 빨간 딱지를 붙이고 저희 집도 그렇게 가세가 기울었었다"라며 전했다.

김무열은 "예를 들어 제가 대학로에 나가야 되는데 광명에서 대학로까지 가려면 버스를 한 번 타고 전철을 타야 되는데 왔다 갔다 하는 차비가 없어가지고 어머니가 이웃들한테 돈을 빌리러 다닐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웠다"라며 힘들었던 과거사를 언급했다.

김무열은 "저희 아버지가 제가 스무 살, 스물한 살 이때 사고로 쓰러지셨다. 다치신 채로 발견이 돼서 그 상태로 경찰차를 타고 병원까지 갔다. 그때 딱 갔는데 아버지가 머리를 다 밀고 누워 계신 거다. 오랫동안 식물인간으로 누워 계시다가 또 암이 발견이 돼서 저희 가족이 아버지 암 치료를 계속 수발을 해야 됐기 때문에 항상 실려가고 또 병원 가고 그런 걸 반복을 하다 보니까 제가 저희 집 장남으로서 계속 그런 생각을 했었다. '강해져야 된다. 내가 굳건해야 된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던 거 같다"라며 못박았다.



유재석은 "이랬던 무열 씨가 성균관대 연기과에 입학을 했는데 학교를 못 다니셨다더라"라며 안타까워했고, 김무열은 "집안이 힘들어지다 보니까 등록금을 내는 일이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었고 등록금 이외에도 어쩔 수 없이 들어가는 돈들이 많이 생기지 않냐. 그런 것들이 부족했던 시기였고 학교를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계속했어야 되는 상황이었다"라며 회상했다.

김무열은 "노가다나 휴대폰 공장에서 일도 하고 각종 행사나 경비.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정말 많은 일들을 해왔다. 근데 그중에 제일 특이했던 일이 제가 카포에라라는 브라질 무술을 좀 오래 했었는데 보디 페인팅을 한 채로 카포에라 공연을 하면 수익이 짭짤했다. 영종도 공항 기념행사나 수원 팔달문 축제 이런 지역 축제들, 지방 대학교 행사 이런 데에 보디 페인팅을 하고 카포에라 공연을 했다"라며 설명했다.

김무열은 "배달 아르바이트나 치킨 배달, 어디 개업하는 가게들 예전에 볼펜 많이 돌리지 않았냐. 그거 전단지 알바. 신문 돌리는 것도 하고 찹쌀떡도 떼어다 팔고 일이 늦게 끝나가지고 지하철역 같은 데서 집까지 걸어오는 거리가 꽤 된다. 그 길이 나한테는 연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걸어서 한 시간이라고 하면 한 시간 동안 노래하고 소리 내서 대사 쳐볼 수 있고 사람 없는 공터, 산에 혼자 가서 노래 연습하고 지금 생각해 보면 (연기가) 유일한 탈출구였던 것 같다. 현실에서의"라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김무열은 "제가 서른 초반에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마지막에 워낙 힘들어하셔서 장례식장에서도 잘 이러고 있다가 화장실에서 혼자 정신 잃을 뻔한 적이 있었다. 친구가 잡고 있더라. 괜찮냐고. 그때가 참 제 인생에 있어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닥쳤던 해였던 거 같다"라며 고백했다.

유재석은 "요즘 특히 아버님 생각이 나신다고"라며 물었고, 김무열은 "이번에 영화가 천만 관객분들이 보실 정도로 성공을 하고 작년에는 제가 아들도 보게 되어서"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무열은 "가끔씩 그런 생각들을 한다. 이제 아버지가 어디 가서 제 자랑을 하시면 제가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의 여유가 생긴 거 같은데 이제 곁에 안 계신다는 게.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생각이 나더라. 이거 보셨으면 좋았을 텐데. 무의식적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되더라"라며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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