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2024년 상반기에만 로맨스 장르로 3연타를 날린 tvN 드라마. 상승세를 탄 인기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tvN 드라마의 활약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tvN 역대 월화극 시청률 1위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가 트리플 히트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개국 이후 최초로 연간 프라임 시청률 1위를 달성한 것은 물론, 4월에는 tvN 드라마가 OTT를 포함한 전체 드라마 화제성 점유율 중 70% 이상을 차지했다.
먼저 새해 시작과 함께 1월 1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 박민영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았고, 이전의 논란을 삼켜버릴 정도의 화제성과 시청률을 자랑했다. 최종회는 무려 12%를 달성했다. 송하윤, 이이경 등 빌런들의 활약으로 시청자들을 뒷목잡게 만들며 과몰입을 유발했다.
방송사(tvN), 토종 OTT(티빙), 글로벌 OTT(아마존프라임비디오)까지 서비스 플랫폼 전체에서 대박을 터트리며 ‘트리플 흥행’이라는 이례적 성과를 남겼다.
다음 바톤은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넘겨받았다. 백지은 작가의 신작이자, 김지원-김수현이 역대급 비주얼 부부 케미를 보여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제작비 400억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텐트폴 작품이었다.
기대에 부응하며 최종화는 무려 24.9%를 달성, 최고 27.3%를 기록하며 tvN 역대 시청률 1위를 거머쥐었다. 21.7%를 기록한 '사랑의 불시착'을 넘어섰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28일 종영한 '눈물의 여왕'은 한국갤럽 조사 결과 "종영 후에도 한국인이 가장 즐겨보는 프로그램 1위"에 등극할 정도로 식지않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앞선 두 작품이 시청률로 승부를 봤다면, 28일 종영한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이하 '선업튀')는 엄청난 화제성으로 인기를 입증했다. 방영 전까지는 주목받는 기대작이 아니었으나, 변우석과 김혜윤의 케미는 상당했다.
수많은 선친자, 솔친자들을 만들어내며 무서운 신드롬을 일으켰고, 팝업스토어에는 밤샘 대기, 품절사태가 일어났다. 최종화 단체대관 이벤트는 200만원이 넘는 암표가 등장할 정도였다. '월요병 치료제'라는 평을 얻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 작품으로 인해 변우석은 스타 반열에 올랐고, 김혜윤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tvN의 다음 기대작은 '멜로 거장' 안판석 감독의 복귀작이자 정려원, 위하준 주연의 '졸업'이다. '졸업'은 스타 강사 서혜진(정려원 분)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발칙한 제자 이준호(위하준 분)의 설레고도 달콤한 미드나잇 로맨스.
지난 11일 첫 방송됐다. 정려원은 스타 학원강사 서혜진을 집어삼킨 듯한 열연을 선보였고, 위하준 또한 14년 만에 제자에서 동료로 돌아온 이준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서혜진과 현실적인 말싸움을 이어가는 장면은 시청자의 시선을 끌었다.
안 감독 또한 '멜로 거장'다운 특유의 감성으로 '멜로 거장’다운 진가를 발휘했다. 대치동 학원가라는 특수한 공간을 현실적으로 담아낸 연출은 몰입을 극대화 시켰다.
안 감독의 전작 '밀회',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 첫방송보다 높은 시청률인 5.2%를 기록하며 기분좋은 신호탄을 쐈다. 그러나 공교육 왜곡 논란부터, 음주운전 장면 논란까지. 2주 방영동안 벌써 두번의 위기를 맛봤다.
정려원과 위하준의 로맨스를 기대했던 이들도 전개가 빠르게 이어지지 않으면서, 3회를 기점으로 2%에 가까운 시청률이 떨어질 만큼 눈길을 붙들지 못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청률은 반등하기 시작했다. 서혜진(정려운 분)과 이준호(위하준)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관계가 새 국면을 맞았기 때문.
6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5.7% 최고 6.7% 전국 가구 평균 4.9% 최고 5.5%를 기록,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이날 이준호는 서혜진에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눈치 못 챘을 리가 없어요. 이준호 첫사랑이 서혜진인 거. 그리고 첫사랑 같은 걸로 대충 묻어둘 수가 없게 됐어요. 점점 더 좋아서 비집고 나온다구요. 내 마음이”라며 마지막까지 감춰두었던 마음의 행간을 드러내며 고백하고 입을 맞췄다.
서혜진 역시 이를 밀어내지 않았다. 둘뿐인 공간에서 첫 입맞춤을 나누는 엔딩은 동료의 선을 넘어간 새로운 관계가 시작됐음을 알리며 설렘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학원물과 로맨스 사이의 줄타기를 시작한 '졸업'. 두 장르를 적절히 섞어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면서 더 이상의 논란 없이 시청률 상승세를 탈 수 있을까.
CJ ENM 미디어사업본부 홍기성 본부장은 tvN 3연타에 “플랫폼의 다양화,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도 tvN은 2030 유저에 집중하며 ‘TV는 안 봐도 tvN은 본다’는 공식을 가능케 했다”며 “앞으로도 2030 유저들이 ‘캘박(캘린더 박제, 일정을 저장한다)’하고 TV앞에서 실시간 즐거움에 빠질 수 있도록 대중적 공감대를 기반으로 한 초격차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상반기에 로맨스 장르로 3연타를 날린 tvN이 '졸업'까지 4연타를 날리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tvN, 각 채널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