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선임할 뻔했다. 하지만 의사소통 능력의 부족을 이유로 그를 선임하지 않았다.
영국 매체 'HITC'는 지난 26일(한국시간) "조세 무리뉴가 경질된 이후 토트넘은 뒤를 이을 감독 후보를 찾고 있었고 에릭 텐 하흐도 목록에 있는 이름 중 하나였다"며 "토트넘이 텐 하흐에게 자리를 제안한 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에게 자리를 내준 이유는 텐 하흐가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해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토트넘이 텐 하흐 감독을 선임하려고 한 것은 2021년 여름이었다. 토트넘은 2021년 4월 팀을 1년 반 정도 이끈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고 새로운 감독 후보를 찾고 있었다.
텐 하흐 감독은 당시 촉망받던 감독이었다. 네덜란드 아약스를 이끌고 리그 정상에 두 차례나 올렸고 2018-19시즌에는 토트넘에 패하긴 했으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토트넘은 선택은 울버햄프턴의 감독이었던 누누였다. 토트넘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누누 감독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감독 선임은 대실패였다. 누누 감독은 처음 몇 경기에서 성적을 거뒀지만 이후 성적을 내지 못하며 6개월도 버티지 못하고 토트넘에서 경질됐다. 토트넘은 이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선임했고 콘테 감독이 토트넘을 4위까지 올리며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콘테 감독도 오래가지 못했다. 콘테 감독도 다음 시즌 후반기에 경질되며 2시즌을 버티지 못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고 리그 5위로 시즌이 끝나기는 했으나 다음 시즌 그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토트넘이 텐 하흐 감독을 선임했더라도 성공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맨유에서의 텐 하흐 감독도 좋은 모습은 아니다.
맨유는 지난 25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024 잉글랜드 FA컵 결승에서 2-1 승리를 거두고 맨유의 13번째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턴하흐 감독의 지난 시즌 카라바오컵에 이어 이번 시즌 FA컵까지 우승하며 두 시즌 연속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나 다음 시즌 그를 맨유에서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즌 리그 성적이 너무 좋지 못했다. 지난 시즌은 3위로 좋았으나 이번 시즌은 리그 8위로 구단 역사상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낮은 순위로 마무리했다. 리그에서 14패로 최다 패배 기록도 경신했고 득실 차도 구단 최초로 -1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시즌이었다.
맨유의 전설인 피터 슈마이켈은 "텐 하흐가 직장을 잃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지는 않지만 내년에 감독을 계속 맡는다면 매우 놀랄 것"이라며 "그의 의사소통 방식은 맨유가 찾는 것이 아니기에 맨유는 완전히 새롭고 깔끔한 시작을 원한다"고 텐 하흐의 경질 가능성을 높게 봤다. 슈마이켈은 토트넘이 텐 하흐 감독을 선임하지 않은 것이 옳았다고 덧붙였다.
그의 후임으로 여러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에서 물러난 토마스 투헬, 첼시의 감독이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등을 맨유는 차기 감독으로 지켜보고 있다.
유럽 축구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SNS를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사회는 에릭 텐 하흐의 미래를 결정하기 위해 이번 주에 검토할 예정"이라며 "내부 논의는 오늘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