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박해민이 경기 중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비의 훼방에도 연승은 멈출 수 없었다.
LG 트윈스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6-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4연승을 질주하며 3위로 도약했다. 삼성 라이온즈를 4위로 밀어냈다. 2022년 5월 6~8일 창원 3연전 이후 749일 만에 NC전 시리즈 스윕을 이뤘다.
이날 경기 시작 직전 거세게 내린 비로 인해 오후 2시가 아닌 2시 40분에 지연 개시됐다. 경기 중에도 계속해서 비가 흩날려 양 팀은 빗속에서 혈투를 펼쳐야 했다.
박해민이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다. 2-3으로 끌려가던 5회말 1사 만루 찬스서 3타점 싹쓸이 적시 3루타를 때려내며 결승타를 장식했다.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뽐냈다. 더불어 오스틴 딘이 3타수 2안타 2타점 등을 보탰다.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는 6이닝 5피안타 1탈삼진 3실점, 투구 수 89개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를 달성했다. 시즌 2승째(6패)를 챙겼다. 김진성과 박명근이 각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 마무리 유영찬이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쌓았다.
NC는 4연패에 빠졌다. 왼쪽 팔꿈치 불편감으로 지난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선발투수 다니엘 카스타노가 복귀전을 치렀다. 4⅓이닝 5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6실점(4자책점), 투구 수 92개로 물러났다. 잘 버티다 순식간에 무너진 게 뼈아팠다. 패전투수가 됐다.
김재열이 1⅔이닝, 김영규와 류진욱이 각 1이닝을 맡아 무실점으로 뒤를 이었다.
타선에선 박건우가 4타수 2안타, 김주원이 2타수 1안타 1타점, 김성욱이 4타수 1안타 1타점 등을 올렸다.
◆선발 라인업
-LG: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박동원(지명타자)-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구본혁(2루수)-허도환(포수).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
-NC: 손아섭(지명타자)-서호철(3루수)-박건우(우익수)-맷 데이비슨(1루수)-권희동(좌익수)-김성욱(중견수)-김주원(유격수)-김형준(포수)-도태훈(2루수). 선발투수 다니엘 카스타노.
LG 트윈스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가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3회: 투수의 시간
1회초 켈리는 손아섭을 2루 땅볼, 서호철을 2루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박건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데이비슨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태서 포수 태그아웃으로 정리했다.
카스타노는 1회말 홍창기를 루킹 삼진, 박해민을 1루 땅볼, 김현수를 3구 루킹 삼진으로 요리했다.
켈리도 2회초 권희동의 3루 땅볼, 김성욱의 우익수 뜬공, 김주원의 3루 뜬공으로 삼자범퇴를 이뤘다.
2회말 카스타노는 오스틴을 3루 땅볼,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유격수 김주원이 박동원의 타구를 잡으며 미끄러졌는데 빠르고 정확한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호수비였다. 이어 카스타노는 문보경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문보경의 도루실패아웃으로 3아웃을 채웠다.
켈리의 3회초는 또 삼자범퇴였다. 김형준을 우익수 뜬공, 도태훈을 유격수 땅볼, 손아섭을 좌익수 뜬공으로 제압했다.
3회말 카스타노도 오지환의 헛스윙 삼진, 구본혁의 우익수 뜬공, 허도환의 유격수 땅볼로 미소 지었다.
NC 다이노스 김성욱이 경기 중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4~6회: 집중력의 시간
4회초 LG의 수비가 헐거워졌다. 틈을 타 NC가 달아났다. 서호철의 좌전 안타, 박건우의 중전 안타로 무사 1, 3루. 데이비슨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서호철이 득점했다. 점수는 1-0. 권희동의 타석에선 폭투가 나왔다. 포수 허도환이 공을 옆으로 살짝 흘린 사이 박건우가 2루로 질주했다. 허도환의 2루 송구는 한참 빗나가 외야로 향했다. 공을 잡아내려던 중견수 박해민의 포구 실책으로 박건우가 3루에 안착했다.
권희동의 유격수 뜬공 후 김성욱이 1타점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점수는 2-0이 됐다. 이후 김성욱은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다. 허도환의 블로킹이 아쉬웠다. 김주원의 1타점 우전 적시타가 이어졌다. 점수는 3-0으로 벌어졌다. 김형준은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LG는 4회말 곧바로 추격했다. 홍창기의 우중간 안타, 박해민의 2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무사 1, 2루를 빚었다. 김현수의 타석서 카스타노의 1루 견제 송구 실책이 나왔다. 홍창기가 홈을 밟았고 박해민은 3루로 나아갔다. 점수는 1-3. 김현수의 3루 파울플라이 후 오스틴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3까지 따라붙었다. 박동원은 10구 접전 끝 볼넷을 골라냈다. 문보경의 유격수 뜬공으로 공격은 막을 내렸다.
켈리는 5회초 다시 무서워졌다. 도태훈을 3루 뜬공, 손아섭을 2루 땅볼, 서호철을 중견수 뜬공으로 물리쳤다.
LG 트윈스 박해민이 경기 중 적시타를 친 뒤 미소 짓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카스타노는 5회말 고비를 넘지 못했다. 오지환의 1루 땅볼 후 구본혁이 3루수 앞 번트안타로 출루했다. 3루수 서호철이 끝까지 공을 지켜봤으나 3루 파울 라인 밖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허도환의 좌전 안타, 홍창기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이어 박해민이 카스타노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싹쓸이 적시 3루타를 터트렸다. 단숨에 점수를 5-3으로 뒤집었다. 당초 박해민은 3루에서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LG의 비디오 판독으로 세이프가 됐다.
김현수의 몸에 맞는 볼 후 NC 벤치가 움직였다. 카스타노 대신 투수 김재열을 투입했다. 오스틴의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로 LG가 6-3까지 앞서나갔다. 박동원의 타석을 앞두고 김현수의 대주자로 최원영이 들어섰다. 박동원의 좌익수 뜬공에 홈으로 쇄도하다 아웃돼 이닝이 종료됐다.
6회초 켈리는 박건우를 유격수 땅볼, 데이비슨을 우익수 뜬공, 권희동의 대타 한석현을 3루 땅볼로 묶어냈다.
6회말 김재열도 신민재를 2루 땅볼, 오지환을 우익수 뜬공, 구본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LG 트윈스 마무리투수 유영찬이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7~9회: 굳히기 시간
LG는 7회초 켈리 대신 투수 김진성을 앞세웠다. 김성욱의 헛스윙 삼진, 김주원의 볼넷으로 1사 1루. 김형준이 헛스윙 삼진, 도태훈이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태서 포수 태그아웃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7회말 NC 투수는 김영규였다. 허도환을 2루 땅볼, 홍창기와 박해민을 각각 1루 땅볼로 아웃시켰다.
8회초 LG 마운드에 박명근이 올랐다. 손아섭을 2루 땅볼로 잡아낸 뒤 서호철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박건우에게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매듭지었다.
NC는 8회말 투수 류진욱을 등판시켰다. 문성주의 좌중간 2루타, 오스틴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3루에 몰렸다. 박동원을 3구 루킹 삼진, 신민재를 루킹 삼진, 오지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9회초 LG는 마무리투수 유영찬을 기용했다. 데이비슨을 1루 파울플라이, 한석현을 루킹 삼진, 김성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제압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