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 5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사직 홈 경기에 선발등판했다. 2회초 투구 중 몸 상태에 이상을 호소하면서 1.2이닝만 소화한 채 자진강판 됐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뜻밖의 몸 상태 이상으로 자진 강판했다. 정확한 부상 여부는 추후 병원 검진 진행을 통해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반즈는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8차전에 선발등판, 1⅔이닝 4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반즈는 1회초 선두타자 구자욱을 좌익수 뜬공, 김지찬을 3루수 직선타로 처리하고 쉽게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하지만 반즈는 데이비드 맥키넌을 좌전 안타로 1루에 내보낸 뒤 김영웅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곧바로 이재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삼성에 선취점을 내줬다.
반즈는 일단 계속된 2사 1·2루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강민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솎아내면서 이닝을 끝냈다. 2회초에도 선두타자 오재일의 안타 출루 후 김재상의 희생 번트 시도 때 야수들의 수비 도움을 받아 오재일을 2루에서 포스 아웃 처리했다. 후속타자 김헌곤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고비를 넘기는 듯 보였다.
그러나 반즈는 구자욱, 김지찬을 연이어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지찬과 승부 이후에는 벤치로 뭔가 신호를 보내 트레이너의 마운드 방문을 요청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 5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사직 홈 경기에 선발등판했다. 2회초 투구 중 몸 상태에 이상을 호소하면서 1.2이닝만 소화한 채 자진강판 됐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트레이너진은 반즈와 잠시 대화를 나눈 뒤 코칭스태프를 향해 교체 신호를 전달했다. 롯데는 긴급히 최이준으로 투수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최이준이 맥키넌을 내야 땅볼로 막아내면서 실점 없이 2회초 수비가 종료됐다.
문제는 반즈가 자진 강판을 요청한 배경이다. 그동안 특별한 부상이 없었다고 알려졌던 상황에서 투구 중 갑작스럽게 몸 상태에 이상을 호소했다.
롯데 구단은 "반즈는 투구 과정에서 왼쪽 내전근 통증을 느꼈다. 선수 본인이 먼저 투수교체를 요청했다"며 "현재 팀 트레이너들이 반즈의 상태를 파악하고 있다. 오는 27일 상황에 따라 병원 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반즈는 이날 게임 전까지 2024 시즌 10경기에 선발등판, 61⅔이닝을 던지며 3승 2패 평균자책점 3.50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승수는 많지 않지만 7번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 피칭을 하면서 제 몫을 해주고 있었다.
특히 5월에는 4경기 26이닝,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42로 한층 빼어난 투구를 하면서 롯데의 5월 상승세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롯데는 일단 반즈의 예상치 못한 자진 강판에도 삼성과 접전을 펼치고 있다. 최이준이 3회초까지 무실점으로 막아주면서 1-1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