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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맛에 야구합니다!"...마음고생 '훌훌' 박승욱, 생애 가장 짜릿한 홈런 날렸다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4.05.26 08:37 / 기사수정 2024.05.26 08:37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승욱. 5월 2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8회말 결승 역전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승욱. 5월 2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8회말 결승 역전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승욱이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멋진 한 방을 쏘아 올렸다. 2024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마음고생을 크게 하기도 했지만 팀의 5월 상승세와 함께 반전을 만들고 있다.  

박승욱은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7차전에 5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롯데의 7-6 역전승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박승욱은 2회말 첫 타석부터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데 이어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박승욱은 8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게임을 지배했다. 유강남의 동점 솔로 홈런으로 6-6으로 승부의 균형이 맞춰진 가운데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승욱. 5월 2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8회말 결승 역전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승욱. 5월 2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8회말 결승 역전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박승욱은 삼성 셋업맨 김재윤을 상대로 결승 역전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쓰리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김재윤의 5구째 140km짜리 직구를 완벽한 타이밍에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로 들어온 실투를 풀스윙으로 연결,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키움 히어로즈를 제치고 10위에서 9위로 도약했다. 7위 KT 위즈를 2경기, 5위 SSG 랜더스를 4경기 차로 쫓으면서 중위권 도약의 희망을 키웠다. 

박승욱은 경기 종료 후 "프로 데뷔 첫 홈런 때보다 기분이 좋은 것 같다. 팀이 초반에 이기고 있다가 역전을 당한 뒤 내가 다시 재역전을 만드는 홈런을 쳐서 그런지 더 짜릿했다"며 "우리가 6회초 역전을 당한 뒤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에서 유강남의 홈런으로 다시 분위기를 올렸다. 그 기운을 내가 받아서 홈런을 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박승욱은 지난 3월 23일 2024 정규시즌 개막 후 줄곧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명확한 주전은 아니지만 2루수, 3루수, 유격수까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빠른 발까지 겸비해 활용 가치가 높았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승욱. 5월 2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8회말 결승 역전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승욱. 5월 2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8회말 결승 역전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문제는 방망이였다. 박승욱은 4월까지 28경기에서 타율 0.151(53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 OPS 0.470으로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박승욱을 꾸준히 기용하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박승욱은 다행히 이달 들어 컨디션이 조금씩 정상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날 게임까지 5월 19경기에서 타율 0.347(49타수 17안타) 1홈런 4타점 OPS 0.865로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박승욱은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 특별히 변화를 주려고 하기보다 원래 해왔던 루틴을 계속 가져가려고 했다"며 "타격은 좋았다 안 좋았다 할 수 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내 것을 유지하자는 마음으로 훈련했다"고 돌아봤다.

또 "8회말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 복귀했을 때 동료들이 나보다 더 좋아해 주더라. 이 맛에 또 야구를 하는 것 같다"며 "9회초 수비 때는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무리 김원중의 공이 워낙 좋아서 막아줄 거라고 믿었다"고 돌아봤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승욱. 5월 2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8회말 결승 역전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승욱. 5월 2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8회말 결승 역전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박승욱은 이와 함께 롯데의 5월 상승세가 유지되길 바라는 마음도 내비쳤다. 롯데는 이달 11승 7패 1무로 월간 승률 2위를 기록 중이다. 4월까지 8승 21패 1무로 어려움을 겪었을 때와는 경기력이 크게 달라졌다.

박승욱은 "오늘 우리가 게임을 더 쉽게 풀어갔어야 하는데 중간에 추가 득점을 못 내고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그래도 이렇게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승리한 부분이 롯데가 강팀이 될 수 있는 발걸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게임을 더 많이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다 같이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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