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크고 작은 위기 속에서도 실점을 최소화하며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류현진은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8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8개로, 구종별로는 직구(42개), 체인지업(29개), 커브(14개), 커터(12개), 슬라이더(1개) 순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7km/h를 찍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0경기 54이닝 3승 4패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 중이었다. 직전 등판이었던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5이닝 3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3승째를 올렸다.
2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1사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SSG 에레디아의 기습 번트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류현진은 1회말 첫 타자 박성한과의 승부에서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박성한이 친 타구가 삼유간으로 향했는데, 전진수비를 하고 있던 3루수 노시환이 몸을 날려 포구한 뒤 1루로 공을 뿌렸다.
후속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타석에선 다소 복잡한 상황이 벌어졌다. 에레디아가 기습번트를 시도한 뒤 1루로 전력 질주했는데, 류현진의 송구가 1루수 뒤로 빠졌다. 그 사이 에레디아는 2루로 안착했다.
이때 심판진이 에레디아에 대해 스리피트 라인 위반으로 아웃을 선언했고, SSG 벤치는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2분이 넘는 판독 끝에 판정이 뒤집혔다. 최종 결과는 세이프였다. 비디오 판독센터는 에레디아의 주루가 정상적인 플레이라고 판단했다. 공식 기록은 에레디아의 번트안타와 류현진의 송구 실책.
2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1사 2루에서 투구를 이어간 류현진은 최정과의 승부에서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최정이 이를 놓치지 않고 안타로 연결하면서 2루주자 에레디아를 홈으로 안내했다.
실책과 실점으로 흔들린 류현진은 1사 1루에서 한유섬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주면서 1사 1·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그나마 류현진으로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것에 위안을 삼았다. 후속타자 이지영의 번트 시도 때 재빠르게 공을 잡아 홈으로 던져 3루주자 최정을 홈에서 잡아냈고, 2사 1·2루에선 고명준의 1루수 땅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타선이 1회초에 이어 2회초에도 침묵한 가운데, 류현진은 실점 없이 2회말을 마무리했다. 선두타자 하재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정준재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견제로 1루주자 정준재를 아웃 처리했다. 2사에선 최지훈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이닝을 매조졌다.
2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수비를 마친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3회말엔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류현진은 3회말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안타를 맞은 데 이어 에레디아의 볼넷으로 무사 1·2루에 몰렸다. 최정의 2루수 인필드 플라이와 한유섬의 삼진으로 한숨을 돌린 뒤 이지영과의 10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고명준의 우익수 뜬공으로 3회말을 끝냈다. 3회말까지 류현진의 투구수는 65개.
침묵으로 일관하던 타선은 4이닝 만에 첫 득점을 올렸다. 4회초 선두타자 노시환의 2루타에 이어 안치홍이 안타를 때리면서 무사 1·3루로 연결했고, 채은성은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3루주자 노시환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1-1 균형을 맞췄다.
류현진은 타선의 득점 지원에 힘을 냈다. 4회말 선두타자 하재훈을 공 1개 만에 땅볼 처리했고, 정준재의 좌익수 뜬공으로 2사를 만들었다. 최지훈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박성한의 2루수 땅볼로 이닝 종료.
2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수비를 마친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SSG 선발 오원석이 5회초 1사에서 교체된 가운데, 류현진은 5회말 에레디아-최정-한유섬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땅볼-땅볼-삼진으로 잡아냈다. 경기 개시 이후 류현진의 첫 번째 삼자범퇴 이닝.
5회말까지 88구를 소화한 류현진은 6회말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선두타자 이지영의 우전 안타 이후 고명준에게 땅볼을 유도했고, 유격수 이도윤-2루수 황영묵-1루수 안치홍으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완성됐다. 한 번에 아웃카운트 2개를 채운 류현진은 하재훈의 유격수 땅볼로 이닝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7회초엔 김태연이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줬다. 2사에서 등장한 김태연은 SSG 노경은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리며 류현진에게 승리 요건을 안겨줬다. 류현진은 팀이 2-1로 앞선 7회말을 앞두고 좌완 김범수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한화가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킨다면 류현진은 2경기 연속으로 승리투수가 된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