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나균안. 지난 5월 2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사직 홈 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최근 부진에 빠진 우완 나균안에게 한 차례 더 선발등판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7차전에 앞서 "나균안은 계속 안 좋은데 사실 직구 구속은 나오고 있다'며 "일단 지금 제구력도 그렇고 변화구 구사도 본인의 공을 잘 못 던지고 있다. 일단 볼이 너무 많다"라고 말했다.
나균안은 지난 24일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 4피안타 7볼넷 6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구속 148km를 찍는 등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컨트롤이 크게 흔들렸다. 한 경기 개인 최다인 7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나균안은 1회초 1사 후 김지찬을 우전 안타로 1루에 내보낸 뒤 데이비드 맥키넌, 김영웅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재현에게 1타점 적시타, 김헌곤에게 1타점 2루타, 강민호에게 2타점 2루타를 연이어 얻어 맞고 순식간에 5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나균안. 지난 5월 2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사직 홈 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은 2, 3, 4회초 삼성 공격을 추가 실점을 내주지는 않았지만 매 이닝 주자를 쌓으며 고전했다. 롯데도 5-11로 무릎을 꿇었다. 2회말 1점, 3회말 2점, 5회말 1점을 얻어 4-5까지 쫓아갔지만 게임 중반 불펜 난조 속에 무릎을 꿇었다.
나균안의 부진은 일시적인 건 아니다. 시즌 전체 성적도 10경기 45⅔이닝, 1승 6패, 평균자책점 7.49로 좋지 않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2.10, 피안타율 0.351로 세부 지표도 나쁘다.
나균안은 특히 5월 들어 투구 내용이 더 악화됐다. 지난 3일 삼성전 4이닝 7피안타 3볼넷 1사구 5실점, 9일 한화 이글스전 3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실점, 18일 두산 베어스전 4⅓이닝 9피안타 3피홈런 1볼넷 5탈삼진 7실점 등으로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애런 윌커슨-찰리 반즈-박세웅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이 최근 좋은 컨디션을 뽐내고 있다. 투타 밸런스가 완전히 어긋났던 지난 4월보다는 5월 들어 팀 전체 경기력이 크게 향상됐다. 나균안까지 4선발로 제 몫을 해준다면 금상첨화지만 예상보다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나균안. 지난 5월 2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사직 홈 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오는 30일 한화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날 경기에 나균안을 선발투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나균안이 지난 4월 2일 한화전에서 6이닝 4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던 기억이 있는 만큼 한 번 더 기회를 줄 계획이다.
김태형 감독은 "나균안이 한화전에는 조금 괜찮았기 때문에 한 번 더 던지는 걸 보려고 한다"며 "다음주 경기 내용을 지켜본 뒤 (나균안의 보직 문제를)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는 이날 좌완 영건 김진욱이 2024 시즌 첫 1군 등판에 나선다. 윤동희(중견수)-김민석(좌익수)-고승민(우익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나승엽(1루수)-유강남(포수)-최항(2루수)-박승욱(3루수)-이학주(유격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구성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