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 5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사직 원정경기에 5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 6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이 클러치 본능을 뽐내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4 시즌 6번째 맞대결을 지배했다. 승부처에서 "내게 와라!"라는 당찬 자신감을 바탕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삼성은 지난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6차전에서 11-5로 이겼다. LG 트윈스에게 덜미를 잡힌 NC 다이노스를 제치고 4위에서 3위로 올라서며 기분 좋게 주말 3연전을 시작했다.
삼성은 이날 5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한 류지혁의 활약이 빛났다. 류지혁은 6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의 선취점과 쐐기점이 모두 책임지는 클러치 본능을 뽐냈다.
류지혁은 삼성이 0-0으로 맞선 1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을 상대했다. 3유간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날렸지만 롯데 유격수 이학주의 글러브에 걸렸다. 1루 주자가 2루에서 포스아웃 되기는 했지만 류지혁은 여유 있게 1루 베이스에 도착, 3루 주자의 득점으로 삼성이 선취점을 얻었다.
류지혁은 이후 2회초 2사 1·2루에서 중견수 뜬공, 4회초 2사 1·2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삼성이 5-4로 쫓기고 있던 6회초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면서 게임 흐름을 바꿔놨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 5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사직 원정경기에 5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 6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매 타석 다 찬스가 걸렸다. 이런 날도 흔치 않은데 내가 조금 더 (타격이) 좋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돌아봤다.
이어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1타점을 올리고 두 번째, 세 번째 타석에서 못 치고 나서는 '그래 차라리 나한테 찬스가 와라'라고 생각했다. 잘 되든 못 되든 그냥 내 책임으로 생각하고 가자는 마음으로 네 번째 타석에 들어갔던 게 운이 많이 따라줬다"고 말했다.
류지혁은 수비 중에는 실책 후 자책하고 있는 이재현을 격려하고 다독이는 역할도 했다. 이재현은 5회말 롯데 빅터 레이예스의 내야 땅볼 때 포구 실책, 7회말 윤동희의 내야 땅볼 때 2루수 류지혁의 송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재현의 7회말 실책은 삼성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다. 삼성이 7-4로 앞서가고 있었지만 이재현 실책 여파로 롯데에 2사 만루 찬스를 내주면서 경기 흐름이 묘해졌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 5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사직 원정경기에 5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 6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다행히 셋업맨 김재윤이 롯데 유강남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면서 7회말 실점을 막아냈다. 이재현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삼성도 8회초 4득점을 추가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류지혁은 "이재현이 실책 후 계속 아쉽다고 하길래 '네가 (공을) 놓치면 그냥 당연히 놓치는 거다'라고 말해줬다. 신경 쓰지 말고 하나씩 하자고 말해줬다"며 "잘하려고 하다가 못한 거니까 괜찮다고 다독여줬다"고 돌아봤다.
또 "현재 삼성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어린 친구들도 그렇고 형들과도 대화를 많이 한다"며 "어린 선수들도 마음껏 뛸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형들도 후배들이 잘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한마디씩 건네주는 부분들이 너무 보기 좋다"고 강조했다.
사진=부산, 엑스포츠뉴스/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