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세르비아에서의 첫 시즌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황인범은 24일(한국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해외에서 뛰는 선수로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었다.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만들어준 구단 서포터스에게 감사하다. 토요일 마라카나(홈 구장)에서 열릴 2관왕 축하 행사가 무척 기대된다"라는 글과 함께 영상 하나를 올렸다.
영상 속 황인범은 관중석으로 올라가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팬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팔을 뻗어 방방 뛴 황인범은 바지를 벗기려는 아이의 손길을 필사적으로 막기도 했다.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눈 후 내려와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팬들은 황인범 게시글에 "우리의 브루스 리, 사랑한다", "레드스타(즈베즈다)에 머물러 줘", "우리 레드스타 베오그라드는 너를 사랑해. 남아서 계약을 연장해 줘. 넌 최고의 영입 중 하나야", "고마워, 우리는 언제나 널 기억할게" 등 다양한 댓글을 달았다.
이번 시즌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세르비아 즈베즈다로 이적한 황인범은 우승컵 2개를 거머쥐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6일 FK쿠라리츠키와의 최종 라운드를 앞둔 즈베즈다는 이미 승점 93(30승 3무 3패)로 2위 파르티잔(24승 5무 7패·승점 77)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조기 우승에 성공했다. 황인범은 리그 22경기에서 4골 4도움을 올리며 중원 핵심으로 활약했다.
지난 22일에는 르비아 로즈니차에 있는 라가토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이보디나와의 2023-2024시즌 세르비아컵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즈베즈다는 통산 일곱 번째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라이벌 파르티잔과 함께 대회 최다 우승 동률을 이뤘다. 또한 세르비아 리그 역사상 최초의 4시즌 연속 더블(리그, 세르비아컵) 달성에 성공했다.
황인범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해 공식전 35경기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러한 활약에 유럽 빅리그 소속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세르비아 매체 스포르탈이 지난달 28일 황인범의 이적설을 전하면서 '한국인 지휘자(Korea Conductor)'를 지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한국인 스타 황인범은 다음 시즌 즈베즈다에 남지 않을 것 같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것 같다"라며 "황인범은 세르비아 컵에서 열린 더비 경기에서 파르티잔을 제압했고 이외에도 여러 중요한 더비에서 자신이 필요한 존재라는 걸 입증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인범의 퀄리티 때문에 그를 지키는 것은 정말 어려울 것이다. 즈베즈다에게 정말 많은 제안이 오고 있고 그중 하나의 제안 때문에 여름에 즈베즈다가 황인범을 지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프랑스에서도 AS모나코, OGC 니스가 황인범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러시아 등 변방 리그를 거쳐 유럽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황인범이 개인 커리어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를 보내고 곧바로 빅리그로 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황인범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