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나균안. 5월 24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등판, 4이닝 5실점 난조 속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우완 선발요원 나균안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3경기 연속 패전의 쓴맛을 보면서 팀의 4연승을 이끄는 데 실패했다.
롯데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6차전에서 5-11로 졌다. 지난 21~23일 선두 KIA 타이거즈를 스윕하고 3연승과 함께 탈꼴찌에 성공했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순위도 9위에서 10위로 다시 내려갔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나균안의 부진이 뼈아팠다. 나균안은 제구 난조 속에 4이닝 4피안타 7볼넷 6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나균안은 출발부터 좋지 못했다. 1회초 선두타자 구자욱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김지찬에 우전 안타, 데이비드 맥키넌과 김영웅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나균안은 일단 1사 만루에서 류지혁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 1루 주자가 2루에서 포스 아웃되며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3루 주자가 득점하기는 했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나균안. 5월 24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등판, 4이닝 5실점 난조 속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문제는 후속 타자들과 승부였다. 나균안은 계속된 2사 1·3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이재현에게 1타점 적시타, 김헌곤에게 1타점 2루타, 강민호에게 2타점 2루타를 연달아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1회초에만 삼성에게 5실점을 헌납하면서 무너졌다.
나균안은 이후 2회초 2사 1·2루, 3회초 2사 2루, 4회초 2사 1·2루 등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며 어려움을 겪었다. 1회초 5실점 이후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전체적인 투구 내용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특히 나균안 답지 않은 컨트롤 난조가 발목을 잡았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볼넷 기록을 경신하는 불명예를 작성하면서 여러 가지로 아쉬움을 남겼다.
나균안의 구위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8km를 찍었고 컷 패스트볼도 142km까지 스피드가 나왔다. 그러나 99구를 던지면서 스트라이크 비율이 55.55%에 그치면서 자멸했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나균안. 5월 24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등판, 4이닝 5실점 난조 속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이날 삼성전까지 나균안의 2024 시즌 성적은 10경기 45⅔이닝 1승 6패 평균자책점 7.49다. 이닝당 평균 출루허용률(WHIP)은 2.10, 피안타율은 0.351에 달한다. 퀄리티 스타트는 두 차례뿐이었다. 세부 지표까지 좋지 못하다.
나균안은 지난해 첫 풀타임 선발투수로 뛰면서 23경기 130⅓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올해도 팀의 4선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5월까지는 실망스러운 게 사실이다.
나균안의 부진은 일시적인 게 아닌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지난 4월 21일 KT 위즈전 6이닝 8피안타 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 이후 5월 3일 삼성전 4이닝 7피안타 3볼넷 1사구 3탈삼진 5실점, 5월 9일 한화 이글스전 3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실점, 5월 18일 두산 베어스전 4⅓이닝 9피안타 3피홈런 1볼넷 5탈삼진 7실점 등으로 매 경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는 찰리 반즈-애런 윌커슨-박세웅으로 이어지는 1~3선발들이 최근 나란히 호투를 펼치면서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월 월간 승률 2위로 순항 중인 가운데 나균안까지 힘을 내주기를 바랐지만 안타깝게도 슬럼프가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