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내야수 이학주. 5월 23일 KIA 타이거즈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2024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포함해 2개의 홈런을 쳐내면서 타격감 반등에 성공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유격수 이학주의 타격감 반등에는 '마황'의 쓴소리가 있었다. 절친한 후배의 애정 가득 담긴 조언을 듣고 멀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학주는 지난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5차전에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학주는 이날 롯데가 4-2로 앞선 4회말 1사 후 2024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때려냈다. KIA 언더핸드 윤중현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쳐내면서 스코어를 5-2로 만들었다.
이학주는 윤중현의 초구 139km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낮은 코스로 제구된 공을 파워로 걷어 올렸다.
이학주는 8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또 한 번 손맛을 봤다. 롯데가 8-4로 앞선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KIA 우완 김민재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폭발시켰다. 쓰리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145km짜리 직구를 공략, 우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내야수 이학주. 5월 23일 KIA 타이거즈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2024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포함해 2개의 홈런을 쳐내면서 타격감 반등에 성공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이학주의 멀티 홈런, 유강남과 나승엽의 홈런까지 총 4개의 아치를 그려내면서 KIA를 10-6으로 제압했다. 3연승과 함께 올 시즌 첫 3연전 스윕, 탈꼴찌라는 세 마리 토끼를 낚고 5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학주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최근 방망이가 잘 안 맞는 부분이 있었는데 오히려 수비에 더 집중하려고 했다. 수비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했다"며 "4회말 홈런은 사실 담장을 넘어가는 것도 모르고 열심히 뛰고 있었는데 홈런이 돼서 기분 좋았다. 감독님, 코치님이 많은 신경을 써주셨는데 특히 임훈 코치님의 일대일 레슨이 큰 도움이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학주는 절친한 후배 황성빈과 관련된 일화도 털어놨다. 지난 22일 KIA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가운데 황성빈에게 '쓴소리'를 들었고 타격감 회복에 도움이 됐다는 입장이다.
이학주는 "전날 경기를 마치고 황성빈에게 많이 혼났다. 성빈이가 내 뒤에서(1번타자) 치면서 방망이가 뒤로 돌아서 나오는 부분을 얘기해주고 혼냈다"며 "황성빈 얘기를 듣고 잠들기 전까지 훈련을 했다"고 웃었다.
또 "솔직히 황성빈이 잘하고 있지 않나. 잘하는 선수에게 혼나는 건 기분도 좋다. 이렇게 시너지 효과도 나오는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내야수 이학주. 5월 23일 KIA 타이거즈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2024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포함해 2개의 홈런을 쳐내면서 타격감 반등에 성공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이학주는 5월 들어 롯데의 선발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코칭스태프로부터 수비력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고 이학주 본인도 수비에서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학주는 다만 자신이 '주전'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팀 퍼스트' 정신에 입각해 제 몫을 해내는 부분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학주는 "어떻게든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 내가 주전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보여준 것도 없고 해낸 부분도 없다"며 "에너지가 있을 때 수비에서 잘 뛰려고 한다. 목표는 롯데가 5강에 가는 것이다. 가을야구를 꼭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