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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의 '승승장구' 숨은 원동력…3순위 GK의 끝없는 헌신

기사입력 2024.05.24 14:37 / 기사수정 2024.05.24 14:37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 시즌 첼시에서 임대로 영입한 골키퍼인 케파 아리사발라가의 영입을 성공으로 평가했다. 리그 13경기 출전이 전부였지만 팀에 기여한 공이 크다는 이유였다.

레알 마드리드 소식을 전하는 '마드리드 엑스트라'는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르카'의 호세 펠릭스 디아스 기자의 말을 인용해 "케파는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 성공의 핵심으로 여겨져 왔다"며 레알이 그의 영입을 좋게 봤다고 말했다.

이유는 있었다. 매체는 "그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부차기에서 안드리 루닌에게 조언해서 팀에 기여했으며 티보 쿠르투아의 후보였으나 클럽 선수처럼 행동했다"고 설명했다.




레알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첼시의 후보로 밀린 골키퍼인 케파를 임대로 데려왔다. 주전 골키퍼인 쿠르트와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아 급하게 경기에 나설 주전 골키퍼를 영입해야 했고 스페인 출신의 케파를 영입했다.

케파는 첼시에서 자리가 없었다. 그는 지난 시즌 직전 2시즌 동안 주전을 차지한 에두아르 멘디를 제치고 다시 주전으로 올라섰으나 이번 시즌 첼시가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의 로베르토 산체스를 주전 골키퍼로 낙점했고, 후보로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에서 뛰던 조르제 페트로비치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케파는 시즌 초반 레알의 주전 골키퍼로 뛰며 괜찮은 활약을 보였다. 그는 첼시로 오기 전 스페인 라리가 무대에서 성공한 골키퍼이기에 리그 적응은 필요 없었다. 레알도 임대로 영입한 케파에 만족하며 쿠르투와의 공백을 완전히 메우는 듯했다.

하지만 케파에게 경쟁자가 나타났다. 레알의 후보 골키퍼였던 루닌이었다.

그는 2020년 여름 레알로 이적했으나 쿠르트와라는 벽에 막혀 후보로만 몇 경기 출전하는 것이 전부였다. 지난 2019년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에서 골든 글러브상을 받았지만 레알에는 후보 골키퍼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쿠르트와가 부상으로 빠져나가며 기회가 찾아왔고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케파의 휴식 차원에서 레알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루닌을 기용했다. 루닌은 자신이 출전한 경기에 엄청난 선방 쇼를 선보이며 안첼로티 감독과 레알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고 시즌 중반이 넘어가며 안첼로티 감독은 불안한 모습이 있던 케파 대신 안정적인 루닌을 주전 골키퍼로 내세웠다.

루닌 골키퍼의 활약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특히 빛났다. 그는 라이프치히와의 16강 1차전에서 9번의 선방을 기록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고 경기 최우수 선수로도 선정됐다. 레알은 그의 활약에 힘입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맨시티와의 경기에서도 루닌의 선방은 멈추지 않았다. 맨시티와 레알은 1, 2차전 모두 무승부를 거두며 승부차기에서 승부를 가렸다. 루닌은 베르나르두 실바와 마테오 코바치치의 킥을 막아내며 팀의 준결승 진출의 1등 공신으로 거듭났다.




루닌의 선방에는 케파의 숨겨진 활약이 있었다. 케파는 이전 5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기에 맨시티 선수들의 특징을 잘 알고 있었고 루닌에게 방향을 가르쳐줬다. 루닌은 케파의 조언을 듣고 페널티킥을 막았고 이는 팀의 승리로 이어졌다.

레알은 케파의 숨겨진 활약 덕에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고 다음 달 2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두고 있다.

쿠르투아가 부상 복귀 임박하면서 어느 새 레알의 3순위 골키퍼로 밀린 케파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소속팀인 첼시로 복귀한다. 첼시와 그의 계약은 다음 시즌까지다. 첼시는 이번 시즌 후보 골키퍼였던 페트로비치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새로운 주전 골키퍼로 떠올랐기에 돌아오는 첼시에도 케파의 자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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