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리버풀을 떠난 월드클래스 명장 위르겐 클롭 감독이 다음 달 리버풀 홈구장인 안필드에 돌아올 예정이다. 에너지가 고갈됐다는 이유로 9년 생활한 리버풀을 떠난 그가 왜 다시 돌아올까.
미국의 세계적인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3일(한국시간) "전 리버풀 감독 위르겐 클롭은 6월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을 보기 위해 안필드로 돌아갈 예정"이라며 "아마도 많은 사람이 예상한 것보다 조금 더 일찍 안필드로 복귀하게 될 것"이라며 클롭 감독의 소식을 다뤘다.
매체는 이어 "클롭은 리버풀 스태프와의 Q&A에서 그의 아내가 다음 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를 관람하기 위해 두 사람의 티켓을 구입했다고 밝혔다"며 "클롭은 축구를 쉬게 되면 어떤 음악을 좋아하느냐의 질문에 관중들 앞에서 스위프트의 'Shake If Off'를 부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스위프트의 전 세계 투어는 6월 7일 영국에서 재개되며 안필드에서는 13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롭 감독은 지난 20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게 됐다. 리버풀은 울버햄프턴을 2-0으로 꺾고 클롭 감독에게 마지막 선물을 안겼다.
클롭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 한 명, 한 명과 모두 인사를 나눴고 팬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감사 인사를 보냈다. 팬들도 리버풀 최고 감독 중 한 명인 클롭 감독에게 끊임없는 박수를 보내며 화답했다.
클롭 감독의 업적은 대단하다. 리버풀 레전드인 제이미 캐러거는 아스널을 20년 동안 이끌며 프리미어리그 최초의 무패 우승 기록을 달성한 아스널의 전 감독인 아르센 벵거보다 클롭 감독이 낫다고 말했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의 오랜 염원이었던 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2015년 10월 리버풀에 부임한 클롭 감독은 2018-19시즌 승점 97점을 달성하면 우승에 가까운 승점을 얻었으나 맨체스터 시티에 단 1점이 부족해 우승을 놓쳤다. 하지만 그 시즌에 15년 만에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아쉬움을 달랬다.
리버풀의 리그 우승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클롭 감독은 2019-2020시즌 승점 99점을 기록하고 2위 맨시티를 승점 18점 차로 따돌리며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리버풀의 첫 리그 우승이었고 30년 만의 우승이었다.
리버풀은 클롭 감독 이후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차기 감독 선임 작업도 마쳤다. 리버풀은 지난 21일 페예노르트의 감독이었던 아르네 슬롯 감독을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클롭 감독은 지난 1월 사임 발표에서 밝힌 것처럼 1년 이상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행보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만 나올 뿐이다.
'데일리 메일'은 "게리 리네커는 클롭이 독일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회장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암시했다"며 "그는 이전 팀에 대한 존경 때문에 프리미어리그 감독은 거부할 것으로 말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