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지난 5월 21일 KIA 타이거즈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시즌 2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타격감이 조금씩 정상 페이스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주전포수 유강남이 쏘아 올린 부활의 홈런포에 기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팀의 순위 상승을 위해서라도 유강남이 꾸준히 힘을 내줘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은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4차전에 앞서 "유강남이 하위 타선 쪽에서 큰 것 하나씩을 쳐줘야 한다. 그래야만 기본적으로 팀 타선도 힘이 생길 수 있다"며 "유강남의 전날 게임 홈런은 나도 엄청 반가웠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21일 KIA를 6-1 제압했다. 6회까지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구위에 눌려 무득점으로 끌려갔지만 0-1로 뒤진 7회말 승부를 뒤집었다. 윤동희의 2타점 적시타와 바뀐 투수 최지민의 폭투 등을 묶어 4-1로 역전했다.
롯데는 이어 8회말 1사 2루에서 유강남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유강남이 KIA 우완 김민재를 상대로 2점 홈런을 때려내며 스코어를 6-1로 만들었다. KIA의 추격 의지를 꺾고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방이었다.
유강남은 지난 1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2024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기록한 뒤 정확히 일주일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4월까지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렸지만 5월 들어 타격 페이스가 서서히 정상궤도에 오르는 모양새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지난 5월 1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2024 시즌 1호 홈런을 기록한 뒤 김태형 감독에게 축하를 받던 모습. 사진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은 4월까지 18경기 타율 0.122(41타수 5안타) 2타점 OPS 0.380으로 타격감이 뚝 떨어져 있었다. 한 차례 2군을 다녀오기도 했지만 좀처럼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았다.
유강남은 다만 5월 이후 14경기에서 타율 0.255(47타수 12안타) 2홈런 7타점 OPS 0.704로 반등세를 보여주고 있다. 롯데 역시 아직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5월에는 8승 6패 1무로 월간 승률 2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 선수단 전체도 유강남이 보여주고 있는 부활의 날갯짓이 반갑다. 유강남이 지난 21일 홈런을 기록한 뒤 더그아웃으로 복귀하자 동료들이 더 크게 환호하고 기뻐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외야수 황성빈은 아예 더그아웃 바깥쪽까지 마중을 나가 유강남과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얼굴 표정만 보면 홈런을 친 주인공은 유강남이 아니라 황성빈으로 보일 정도였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5월 22일 기준 10개 구단 주전 포수 중 가장 높은 32.3%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 중이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우리 더그아웃 분위기는 항상 좋다"고 웃은 뒤 "유강남이 타격 페이스가 조금씩 타이밍이 좋아지고 있다. 히팅 포인트도 앞에서 잘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강남이 올 시즌 도루 저지율(32.3%)도 높은 편인데 송구도 굉장히 좋아졌다"며 유강남의 꾸준한 활약을 기대했다.
한편 롯데는 이날 황성빈(좌익수)-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김민성(3루수)-나승엽(1루수)-유강남(포수)-신윤후(우익수)-이학주(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