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5월 21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8회말 2점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2호 홈런을 기록, 타격감 회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의 '부활포'에 팀 전체가 들썩였다. 유강남은 동료들의 축하와 격려 속에 다시 한번 더 의욕을 불태웠다.
롯데는 지난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3차전에서 6-1로 이겼다. 지난 18일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에 3-8 패, 19일 연장 12회 접전 끝에 3-3 무승부로 마쳤던 아쉬움을 틀고 3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롯데는 이날 승리 못지않게 유강남의 홈런포가 반가웠다. 유강남은 팀이 4-1로 앞선 8회말 1사 1루에서 KIA 루키 김민재를 상대로 2점 홈런을 쳐냈다.
유강남은 지난 1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2024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던 가운데 일주일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4월까지 타율 0.122(41타수 5안타)로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던 상황에서 5월 들어 홈런 2개를 쳐내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유강남이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복귀하는 순간 롯데 선수들은 유강남 본인보다 더 크게 환호하고 기쁨을 표출했다. 황성빈의 경우 더그아웃 밖까지 직접 마중을 나와 환한 미소와 함께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5월 21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8회말 2점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2호 홈런을 기록, 타격감 회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부터 LG 트윈스가 선보이고 있는 결정적인 홈런 후 더그아웃 어깨동무 세리머니까지 선보이면서 유강남의 기를 살려줬다.
유강남은 경기 종료 후 "나도 감동이었다. 수원에서 시즌 1호 홈런을 쳤을 때도 그랬지만 여기서 나보다 선수들이 더 많이 좋아해주고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니까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뭐랄까 감동을 많이 받고 동료들이 큰 힘을 주는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나도 앞으로 다른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롯데는 최근 캡틴 전준우와 베테랑 정훈이 동시에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다. 맏형 둘이 자리를 비운 현재 고참급으로 분류되는 유강남이 경기 외적으로도 리더십을 발휘해 줘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5월 21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8회말 2점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2호 홈런을 기록, 타격감 회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 역시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다. 롯데가 최하위로 쳐져 있지만 더그아웃 분위기까지 침체되지 않도록 후배들을 격려하고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는 중이다.
유강남은 "전준우, 정훈 형이 엔트리에서 빠지기 전에 내게 했던 말이 있다. 선수들을 잘 이끌어달라는 말과 함께 덕담도 해줬다"며 "나도 파이팅을 더 많이 내고 있고 선수들이 주눅들지 않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도루저지율 향상 비결에 대해서는 겨우내 철저한 준비가 효과를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유강남은 22일 현재 도루저지율 32.3%로 10개 구단 주전 포수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유강남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송구 관련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 좋은 결과들이 하나둘씩 나오다 보니까 거기서 자신감을 얻는 것 같다"며 "준비 동작을 많이 바꿨고 항상 주자가 뛸 수 있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하면서 도루저지율도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