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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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강남의 약속 "나에 대한 안 좋은 기억, 하나씩 지워나가겠다"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4.05.22 06:38 / 기사수정 2024.05.22 06:38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5월 21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5월 21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안방마님 유강남이 길고 긴 침묵을 깨고 2024 시즌 홈 경기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유강남 본인은 물론 팀 전체에도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질 수 있는 한방이었다.

롯데는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3차전에서 6-1로 이겼다. 올 시즌 KIA 상대 첫승을 신고하고 주중 3연전 첫 경기 승전고를 울렸다.

유강남은 이날 7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전,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롯데가 4-1로 앞선 8회말 1사 2루에서 2점 홈런을 폭발시키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회말 1사 1·2루, 7회말 무사 1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아쉬움도 씻어냈다.

유강남은 풀카운트에서 KIA 투수 김민재를 상대로 짜릿한 손맛을 봤다. 김민재의 6구째 145km짜리 직구를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의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은 코스로 들어온 공을 완벽한 스윙으로 걷어 올렸다.  

유강남은 지난 1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2024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기록한 뒤 일주일 만에 시즌 2호 홈런을 기록했다. 5월 들어 타율 0.250, 44타수 11안타로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던 가운데 한층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5월 21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5월 21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은 경기 종료 후 "처음 상대하는 투수였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치려고 했다. 계속 직구로 승부를 해오길래 하나는 걸리지 않을까 생각하고 타격 타이밍을 직구에 맞춰 놓고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강남은 2022 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 LG 트윈스를 떠나 롯데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4년 총액 80억 원이라는 특급 조건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유강남은 2023 시즌 성적은 121경기 타율 0.261(352타수 92안타) 10홈런 55타점 OPS 0.726이었다. 표면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팀이 가을야구 경쟁에서 멀어진 뒤 뒤늦게 방망이에 불이 붙은 부분이 아쉬웠다.

2024 시즌 출발은 최악이었다. 4월까지 18경기 타율 0.122(41타수 5안타), 2타점, OPS 0.380으로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렸다. 한 차례 2군에 다녀오기도 했지만 좀처럼 공격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다. 유강남을 향한 팬들의 비판 여론도 점점 높아졌다.

유강남은 "(올 시즌)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여러 가지 상황도 많았고 이런저런 생각도 들었다"며 "결국은 내가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더라.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하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감사한 마음으로 뛰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5월 21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5월 21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또 "아직 시즌 초반이다. 오늘 게임을 계기로 롯데팬들께서 가지고 계신 저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들을 빨리 지우실 수 있게끔 하나하나 차곡차곡 집중해서 해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유강남은 자신의 시즌 초반 부진에 대해 어떤 변명도 하지 않았다. 말보다 행동으로 결과로 보여주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라는 걸 스스로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유강남은 "답은 한 가지밖에 없다. 내가 만회해야 한다. 처음에는 부정적인 생각도 많이 했는데 이제 (타격에서) 결과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해야 하는 게 가장 큰 것 같다"고 차분히 말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타선에서도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줬다. 8회말 유감남의 홈런 덕분에 게임 후반을 안정적으로 끌어갈 수 있었다"며 주전 포수가 보여준 부활의 날갯짓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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