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드라마 '졸업'이 방영 기간 2주동안 논란만 두번째다. '멜로 거장' 안판석 감독과 정려원, 위하준의 조합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만큼 아쉬움이 더욱 크다.
tvN 월화드라마 '졸업' 측이 어리석은 최악의 실수를 저질렀다. 지난 19일 주연인 정려원이 음주 후 일정을 소화하고 직접 운전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기며 전파를 탄 것.
해당 장면에 시청자들은 음주 운전이라는 점을 지적했고, 이는 논란으로 번지며 비난이 더해졌다.
논란이 일자 제작진 측은 21일 "방송 직후 문제를 인지하고 해당 장면을 삭제한 버전으로 VOD 서비스와 재방송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려깊지 못한 부분으로 인해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위해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졸업'은 한 차례 공교육 왜곡 논란이 이어졌던 바, 지난 13일 전국중등교사노조조합이 공식 입장문을 내면서 화두에 올랐다.
전국중등교사노조조합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11일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졸업' 1회 '고등학교 재시험 요구' 사건의 설정과 묘사에 대해 "과도한 극 중 묘사와 설정은 공교육 일선에서 자라나는 세대를 가르치는 임무를 수행하는 교사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며, 시청자들에게 한국 공교육 현장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14년 차 스타 강사'인 서혜진(정려원 분)이고등학교 국어 시험 문제의 해석이 엇갈리자, 학생과 학부모에게 문제에 대한 이의 제기를 권했다. 이어 서혜진은 학교 국어 담당 표상섭(김송일)교사까지 찾아가 재시험을 요구했고, 학교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 과정에서 서혜진과 표 선생과의 갈등이 세밀하게 그려졌고, 표 교사는 서혜진에게 '기생충'이라고 표현하거나, 어깨를 세게 잡는 등의 모습도 보였다.
중등교사노조는 "특정 직업군에 속하는 사람들의 삶과 사랑을 조명한다는 의도를 드러내는 데에 공교육 현장에 대한 오해와 이분법적 사고를 불러 일으킬만한 과도한 설정이 반드시 필요했던 것인지 의문"이라며 "스승의날을 바로 앞둔 시점에서 공교육 종사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사들은 오랫동안 학교 교육이 입시에 종속되어 오면서 경쟁교육과 사교육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학생들과 보호자들의 고충에 가슴 아파하고 있으며, 이러한 구조적 모순 속에서도 교육 목표를 실현하고 공교육의 본질을 지켜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긍정적이고 건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콘텐츠로서의 위상을 지켜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바"라고 전했다.
안판석 감독의 전작 '밀회',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 첫 방송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야심 차게 시작했지만, 벌써 논란만 두 번째. 시청자들의 실망감이 크다.
'눈물의 여왕' 후속작임과 동시에, '멜로 거장' 안판석 감독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았고, '정려원의 6년만 멜로, 위하준의 첫 쌍방 로맨스로 기대를 모았으나 출발부터 논란에 계속해서 휩싸이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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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