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의 로드리가 우승 경쟁한 아스널과 자신들의 차이를 정신력이라고 언급했다. 아스널은 이기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이다.
맨시티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 3-1로 승리를 거두며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맨시티는 4년 연속 리그 우승이라는 프리미어리그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로드리의 활약도 빛났다. 맨시티는 필 포든의 멀티골로 일찍부터 승기를 잡았으나 전반이 끝나기 전 만회골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로드리가 후반 14분 쐐기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맨시티는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상황이었다. 맨시티는 지난 15일 토트넘 홋스퍼를 2-0으로 꺾고 아스널을 승점 2점 차로 제치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맨시티는 승리하기만 한다면 아스널 경기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고 그렇게 했다.
아스널은 2003-04시즌 이후 20년 만에 리그 우승을 노렸으나 아쉽게 놓쳤다. 아스널도 에버턴을 2-1로 이겨 웨스트햄이 맨시티와 비기기만 했어도 득실 차에 의해 우승할 수 있었으나 아쉽게 됐다.
우승을 놓친 아스널에 맨시티 중원의 핵심인 로드리가 일침을 놨다. 로드리는 경기 후 '옵투스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아스널은 믿을 수 없는 시즌을 보냈지만 (우리와) 차이는 정신력이었다"며 "그들은 여기에(에티하드 스타디움) 왔을 때 이기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들은 단지 무승부만 거두길 원했다"고 말했다.
로드리가 말한 경기는 지난 4월 맨시티의 홈구장인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아스널의 맞대결이었다. 아스널은 이전 라운드까지 1위에 있었고 맨시티는 3위였다. 두 팀은 팽팽한 신경전 속에 0-0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나눠 가지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두 팀 모두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맨시티는 슈팅 12개를 시도했으나 유효 슈팅이 한 차례밖에 되지 않았고 아스널은 슈팅은 6번에 불과했다. 맨시티가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섰으나 아스널의 단단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아스널은 맨시티 원정 경기에서 맨시티를 잡았다면 우승 트로피는 아스널의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아스널은 지난해 10월 아스널의 홈에서는 1-0으로 맨시티를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당시 1위였던 맨시티는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패하며 리그 3위까지 떨어졌다.
우승 경쟁도 아스널이 유리한 모양으로 흘러갔다. 맨시티는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리그 5위까지 내려갔을 정도로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이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아스널은 맨시티가 5위까지 떨어졌을 때 리그 1위에 올라서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 시즌도 아스널이 앞서갔으나 맨시티가 뒤집고 우승했기에 이번만큼은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두 팀의 순위가 뒤집힌 것은 지난 33라운드였다. 아스널이 홈에서 애스턴 빌라에 0-2로 패하며 미끄러졌고 맨시티는 연승으로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고 리그 1위까지 올라섰다. 맨시티가 잉글랜드 FA컵의 일정으로 리그 경기를 못 치른 사이 아스널이 승리하며 맨시티를 압박했으나 맨시티도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결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스널은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고 다음 시즌 다시 한번 우승 경쟁에 나선다.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 후 "이 모든 일은 팬들이 우리를 믿기 시작했기 때문에 일어났다"며 "우리는 그 이상을 원하고 그것을 얻을 것이기 때문에 만족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다음 시즌 다짐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