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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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이영 "심미영이 귀엽다고? 내 색깔 못 버렸구나 싶어"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4.05.19 15:5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7인의 부활'을 통해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준 심이영은 다양한 수식어를 얻었다.

심이영은 자신이 연기한 심미영에 대해 시청자들이 붙여준 별명을 찾아보진 않았다면서도 "저랑 기준이 오빠가 몇 년 전에 부부로 나온 작품이 있었다. 저는 특별출연이었는데, 저희 사이에 있던 아이가 죽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되게 애절했는데, 고모와 사이코틱한 조카의 만남으로 이어진 게 재밌었는지 그런 식으로 편집해서 올린 건 재밌게 봤다"고 말했다.

독특한 스타일링과 말투로 인해서 '안성댁'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에 대해서는 "저도 듣고 나니 안성댁 목소리 같아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셨나 싶더라"고 웃었다.

비주얼적으로는 레이디 가가를 많이 참고할 수 있었으나, 심이영은 캐릭터의 성격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처음 준비할 때도 워낙 미영이의 색이나 캐릭터가 강했고, 표현하는 것도 강했기 때문에 정말 다른 결로 가야한다는 부담감은 있었다. 7인이 갖고 있는 복수의 양상과는 좀 다르다. 이 사람들이 엮여있는 사람들, 슬퍼하고 잃어하는 사람이 다르지 않나. 저는 오빠를 잃은 거고, 그들은 방다미와 엮인 것들이 있는 거고. 그래서 그 부분은 제가 좀 더 그런 걸 독특하게 가져갈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했다. 목소리 톤이나 말투, 표정도 기존에 제가 보여줬던 자연스러운 연기와는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는 스탠스를 유지했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중간중간 심미영의 말투가 살짝 드러날 때가 있어 조심스럽게 이를 언급하자 심이영은 "제가 촬영할 때 스태프들한테도 말이나 표현을 살갑게 하는 편인데, '7인의 부활'을 촬영할 때는 스타일리스트나 매니저한테 바로 세게 나간 적이 있었다. 컷을 하면 보통 캐릭터에서 벗어나는 편인데, 이게 남아있구나 싶어서 너무 웃겼다"고 말했다.

모든 배우들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 아쉬움을 털어놓곤 하는데, 심이영은 구체적으로 아쉬움이 느껴지는 이유에 대해서 토로했다.



"아쉬움이 너무 크다. 이번에 하고 느꼈다. 이번에 안성댁 얘기도 들었기 때문에 뭔가 내가 잘못 생각했던 것도 있을 수 있겠구나 싶더라. 표현이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잘못 갔을 수도 있다, 내가 잘못 연기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반성도 했다. 이 역할이 귀엽다는 말을 들을 거라고는 생각도 안 했다. 그런데 간간히 미영이를 귀엽게 봐주시기도 한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놀랐다. 저는 귀엽고 싶지 않았는데, '내 색을 못 버렸구나', '이걸 못 감췄구나', '이건 문제가 있는데'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캐릭터가 신선했기 때문에 달려들고 싶었던 생각이 있던 건데, 제 본연의 색을 지우지 못한 건 내가 아직 부족했구나 하고 느꼈다."

남편인 최원영도 모니터링을 해줬다는 그는 "오빠도 제가 첫 등장하고 할 때는 너무 재밌다면서 캐릭터 잘 잡았다고 했었는데, 중간중간 제 눈에도 이상한건 신랑 눈에도 이상하게 보였을 거다. '저 톤은 저 정도만 갔었어도 됐는데, 톤을 더 갔어. 과하지 않았어도 돼' 이런 얘기들을 해준다. 서로 이상한 건 이상하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피드백을 받는다는 게 오히려 부담일 수 있지만, 심이영은 "그 부분에 있어서 신랑이랑 저는 생각이 같았던 게, 그걸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 사람의 노력과 수고를 무시한 채 말하는 게 아니라는 건 아니까. 객관적으로 이것만 보완했다면 하는 아쉬움의 말이라는 걸 아니까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실타래가 풀리듯 막혀있던 게 탁 풀릴 때가 있다. 오빠도 얘기하다가 감정이 슬프거나 한 게 왜 이렇게 될까 하면, 이해가 되게끔 부연설명을 해줄 때 얻어가는 게 있다. 저도 마찬가지다. 저보다 악역을 훨씬 많이 했고 잘 하니까 포인트를 건드려준게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촬영을 할 때만큼은 다들 그렇겠지만 최선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하지만 그래서 아쉬움이 큰 거다. 되게 많이 고민하고 선택했던 건데, 공개가 되고 나서는 '다른 선택지를 따를 걸' 하면서 아쉬워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두 딸의 나이가 어린 만큼 작품을 함께 보지는 못했지만, 중간중간 클립으로는 함께 감상했다는 심이영은 "(아이들이) 너무 재밌어했다. 둘째 같은 경우는 대본을 맞춰는 걸 좋아한다. 이제 1학년인데, 아빠 대본도 상대방거 읽어주고 제 것도 읽어준다. (웃음) 제가 첫 등장할 때 대사가 엄청 많았다. 그걸 계속 했더니 둘째도 옆에서 보고는 자기도 따라서 외운거다. 그래서 한동안은 '고명지씨' 하면서 그 대사를 읊으면서 제가 언제 나오냐고 보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이어 "몇 개월 뒤에 보여줬더니 자기도 보면서 그 때 이해를 하는 거 같더라. 확실히 대본으로는 전체적인 걸 완전히 유추는 못했던 거 같다"며 "그러면서도 늘 '엄마는 착한 사람이야, 나쁜 사람이야? 엄마는 죽어?' 하고 물어봤다"고 웃었다.

([엑's 인터뷰④]에 계속)

사진= 고아라 기자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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