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다시 한번 아시아 발롱도르를 수상하자 기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중국 스포츠 전문지 '티탄저우바오(타이탄 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훈련장에서 2023 아시안 골든 글로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이 들어 올린 상은 티탄저우바오에서 수여하는 아시안 골든 글로브 어워즈다. 흔히 베스트 풋볼러 인 아시아 혹은 아시아 발롱도르로 불린다. 티탄저우바오는는 프랑스 매체 '프랑스 풋볼'에서 주관하는 상이자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인 발롱도르에서 착안해 아시아 골든 글로브 어워즈를 창설했다.
아시안 골든 글로브 어워즈의 대상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한정된다. AFC 국가 소속이거나 AFC에 소속된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아시안 골든 글로브 어워즈를 수상할 자격을 갖는다.
손흥민은 이미 지난 1월에 2023 아시안 골드 글로브 어워즈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같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동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활약 중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를 제치고 수상에 성공했다.
당시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은 홈페이지를 통해 "쏘니(손흥민)가 김민재와 호날두를 제치고 아시아 최고의 축구선수로 선정됐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아시아 최고의 선수 또는 아시아에서 뛰는 선수에게 수여되는 상에서 손흥민은 22.9%의 득표율로 7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라며 "김민재가 19.54%로 2위를 차지했고, 호날두가 17.06%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2014, 2015,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년에 우승을 차지했으며, 2016년에는 3위를 기록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4년 처음으로 아시아 최고 선수로 선정된 손흥민은 2015년 2년 연속으로 상을 받았다. 2016년에는 당시 레스터 시티의 동화 같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함께한 오카자키 신지(일본)가 1위로 선정됐다. 하지만 2017년부터 7년 연속 아시아 최고의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이 7년 연속 아시아 최고 선수로 등극한 가운데 수상자로 선정된 지 약 4개월 지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 훈련장에서 트로피를 손에 든 손흥민은 "2023년 아시아 최고의 축구선수로 인정받는 건 나와 우리 가족에게 큰 영광이자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다"라며 "이 상을 다시 받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라며 소감을 드러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며, 아시아 전역의 모든 축구 꿈나무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지금까지 놀라운 여정이었고, 이 과정에서 나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구스타이다. 그는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서 구단과 프리미어리그 전설 중 한 명이 됐다.
손흥민은 지난 2021-22시즌 리그에서 23골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 부츠를 수상했다. 아시아 선수가 세계 최고의 프로리그 중 하나인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건 손흥민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엔 안와 골절과 스포츠 탈장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손흥민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클럽 주장으로 선임되더니 뛰어난 실력과 리더십으로 경기장 안팎에서 팀을 이끌고 있다.
올시즌 손흥민은 리그에서 17골 9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손흥민 활약에 힘입어 지난 시즌 8위였던 토트넘은 현재 5위에 올라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을 목전에 뒀다.
이번 시즌에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00경기 출전, 클럽 통산 160호골, 프리미어리그 통산 300경기 출전 등을 달성하면서 명실상부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손흥민은 오는 20일 오전 0시 영국 셰필드에 위치한 브라몰 레인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를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 한다.
현재 손흥민은 대기록까지 도움 1개 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최종전에서 도움을 올리며 손흥민은 리그 두 자릿수 도움을 달성해 통산 3번째 프리미어리그 '10-10'을 달성하게 된다. 그는 지난 2019-2020시즌(11골 10도움)과 2020-2021시즌(17골 10도움)에 리그에서 득점과 도움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10골-10도움을 세 번 이상 성공한 선수는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통틀어도 많지 않다. 이를 3번 기록한 선수 중 현역은 리버풀의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가 유일하고, 과거 첼시의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디디에 드로그바가 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에릭 칸토나와 첼시의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가 4번, 웨인 루니가 총 5차례 10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아시아 발롱도르'라 불리는 아시안 골든 글로브 어워즈 트로피를 전달 받은 손흥민은 좋은 기운을 받아 시즌 최종전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티탄저우바오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