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5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4차전에 앞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선두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위닝 시리즈를 챙기지 못했고 핵심 타자의 부상이라는 출혈도 있었지만 팀의 저력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이승엽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4차전에 앞서 "전날 광주에서 게임이 길었다. 잠실에 도착하니까 새벽 3시가 훌쩍 넘었다.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오늘 훈련은 자율적으로 맡겼다"며 "주중 3연전 마지막 날 승리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그래도 연장 12회까지 가면서 패하지 않은 부분은 우리 팀이 힘이 조금 붙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 14일 선두 KIA 타이거즈를 8-5로 꺾고 파죽의 9연승을 내달렸다. KIA 토종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타선이 6회까지 6득점을 뽑아내는 무시무시한 화력을 뽐냈다.
두산은 지난 15일 KIA에게 4-8로 패하면서 연승이 끊기기는 했지만 16일 게임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2-5로 끌려가던 7회초 양의지와 허경민의 1타점 적시타, 김재환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 헨리 라모스의 1타점 적시타 등을 묶어 6-5로 승부를 뒤집었다.
두산은 이후 KIA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KIA가 8회말 동점을 만들자 9회초 라모스의 1타점 적시타로 다시 7-6의 리드를 잡았다. 9회말 마무리 홍건희가 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으로 넘어간 승부는 12회까지 결승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무승부로 종료됐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5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4차전에 앞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두산은 KIA와 말 그대로 총력전을 펼쳤다. 이승엽 감독은 필승조 홍건희와 이병헌의 멀티 이닝 기용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범호 KIA 감독도 불펜투수 8명을 투입하면서 어떻게든 승리를 따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두산은 연장 10회초 2사 만루, 12회초 무사 1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대신 12회말 1사 만루 끝내기 위기에서 좌완 영건 이병헌이 KIA 박정우를 중견수 뜬공,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1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팀의 패배를 막아냈다. 4시간 40분의 혈투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두산은 패배 대신 무승부로 주중 3연전을 마친 건 분명 고무적이다. 5월 9승 3패 1무로 상승세가 뚜렷하고 시즌 순위도 4위까지 도약했다. 1위 KIA를 2.5경기, 2위 NC 다이노스를 1.5경기, 3위 삼성 라이온즈를 0.5경기 차로 뒤 쫓으면서 상위권 다툼에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5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4차전에 앞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다만 홍건희, 이병헌이 최소 오는 18일까지는 휴식을 부여해야 하는 데다 리그 타격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3루수 허경민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성과 못지않게 출혈이 굉장히 컸다.
이승엽 감독은 "전날 같은 게임을 이겼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지지 않았던 것도 분명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다"며 "불펜 소모가 컸고 허경민의 부상은 아쉽지만 두산이 조금 더 단단해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전날 불펜 소모가 컸기 때문에 오늘 마운드 운영은 조금 힘든 싸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래도 김강률도 잘 쉬었고 던지지 않았던 투수들도 있다. 박치국, 김택연, 최지강까지 다 괜찮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