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안토니오 콘테 감독 아래서 폭풍 성장한 로멜루 루카쿠가 콘테 감독과 나폴리에서 다시 만나고 싶어 한다. 나폴리도 루카쿠를 영입 대상에 넣어 놨다.
나폴리 소식을 전하는 '에어리어 나폴리'는 지난 16일(한국시간) "로멜루 루카루는 세리에A로 새로운 이적을 할 가능성이 있으며 자신이 잘 아는 감독인 안토니오 콘테와 함께 복귀하고 싶어 한다"며 "루카쿠는 다음 시즌 공격을 강화하려는 나폴리의 계획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스카이스포츠'의 루카 마르체티 기자는 "루카쿠와 콘테 사이에는 좋은 관계가 있고 최고의 시즌을 그와 함께 있었고 루카쿠는 세리에A에서 잘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선수 자신은 이탈리아에서 콘테의 코치를 받는 것을 기뻐하기에 과도한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적 가능성을 높게 봤다.
루카쿠와 콘테 감독은 각별한 사이다. 루카쿠는 콘테 감독의 지도를 받아 세리에A를 넘어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발돋움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2019-2020시즌부터였다. 콘테 감독은 첼시에서의 감독 생활을 마치고 자신에게 익숙한 세리에A 무대로 돌아왔고 자신이 감독해 보지 못한 인터 밀란을 선택했다. 루카쿠는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접고 새로운 무대 도전을 선언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인터 밀란으로 이적했다.
콘테 감독을 만나기 전까지 루카쿠는 그저 그런 선수였다. 결정력도 있고 신체 능력도 좋은 공격수이지만 항상 무언가가 아쉬웠다. 잠재력은 있었으나 잠재력이 터지지 않았다. 벨기에 국가대표팀에서의 루카쿠는 좋은 스트라이커였으나 클럽팀에서는 부진했다.
콘테 감독은 루카쿠를 완전히 다른 선수로 바꿨다. 콘테 감독은 그에게 수비수를 등지고 슈팅하거나 연계하는 플레이를 집중적으로 가르쳤고 루카쿠도 체득하기 시작했다. 콘테 감독의 지도를 받은 루카쿠는 결정력까지 탑재하며 세리에A 무대를 평정했다.
두 시즌이지만 기록도 대단했다. 루카쿠는 인터 밀란 첫 시즌에 51경기 34골을 넣으며 생애 처음으로 단일 시즌 30골 고지를 밟았고 다음 시즌에는 44경기 30골을 넣으며 인터 밀란의 리그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밀려 리그 득점왕은 놓쳤지만 유럽에서 뛰어난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 됐다.
친정팀인 첼시가 잠재력이 폭발한 루카쿠를 재영입했다. 이적료는 무려 9750만 파운드(약 1670억원)였다. 당시 첼시의 구단 최고 이적료 기록이었고 프리미어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이적료였다.
하지만 첼시에서 루카쿠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한 시즌 만에 자신이 활약한 이탈리아 무대로 임대를 떠났다. 지난 시즌 친정팀인 인터 밀란에서 한 시즌을 뛰었고 이번 시즌에는 AS 로마에서 임대로 활약했다. 이전만큼의 득점력은 보여주지 못하지만 세리에A 무대에서는 검증이 끝난 공격수임은 분명했다.
첼시는 이번 여름 루카쿠를 팔고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고자 한다. 첼시가 원하는 나폴리의 공격수인 빅터 오시멘을 영입하기 위해 거래에 나폴리를 끼운다는 얘기도 있었다. 유럽 축구 전문 기자인 지안루카 디 마르지오는 "첼시는 오시멘 협상에 루카쿠와 젊은 선수를 포함해 8000만 유로(약 1178억원)에서 9000만 유로(약 1326억원)를 준다고 나폴리를 설득하고 있다"며 이적 소식을 다뤘다.
나폴리는 다음 시즌 차기 감독을 구하고 있다. 콘테 감독의 부임이 가까워지는 듯했으나 AC 밀란 등 다른 세리에A 클럽과 경쟁이 붙은 모양새다. 콘테 감독은 과거 유벤투스와 인터 밀란의 감독을 맡아 세리에A 우승만 4차례 거둔 감독이기에 세리에A 무대에서 성공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두 사람이 나폴리에서 재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