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AC밀란과 이탈리아 축구의 전설적인 수비수 출신 알레산드로 코스타쿠르타가 생방송 도중 굴욕을 당했다.
생방송에서 축구 경기를 분석하던 코스타쿠르타는 선수의 태클 모션을 따라하다 햄스트링이 올라온 듯 다리 뒷쪽을 부여잡았다. 1966년생으로 올해 58세인 코스타쿠르타는 몸이 이전 같지 않은 모양이다.
영국 '데일리 스타'는 "밀란의 아이콘이자 밀란과 이탈리아의 레전드 코스타쿠르타가 축구 전문가로 출연한 생방송에서 태클을 흉내내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통증을 호소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코스타쿠르타는 이탈리아 '스카이 스포츠'에서 진행하는 축구 분석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밀란과 칼리아리의 경기를 분석하는 도중 다리를 번쩍 드는 행동을 시도하다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꼈다.
지난 12일(한국시간) 밀란의 홈구장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이 경기는 밀란의 5-1 대승으로 끝났다. 밀란은 전반 35분 이스마엘 벤나세르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무려 다섯 골을 폭격하며 칼리아리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코스타쿠르타는 대량 실점의 물꼬를 튼 벤나세르의 득점 장면에서 칼리아리 수비진이 벤나세르를 막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했는지 몸소 시범을 보이다 부상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 스타'는 "벤나세르의 선제골 장면을 두고 칼리아리 선수가 (밀란의) 빌드업 상황에서 해야 할 일을 보여주려고 한 코스타쿠르타는 고통으로 인해 얼굴을 찡그렸다. 코스타쿠르타는 화면 왼쪽에서 플라잉 니킥을 선보이며 칼리아리 수비수가 벤나세르를 막기 위해 어떻게 해야 했는지 보여주려고 했다"라며 코스타쿠르타가 무리한 동작을 시도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코스타쿠르타는 착지 후 곧바로 햄스트링을 만졌고,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화면이 바뀌자 그는 괴로운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움직이지 못했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공개된 영상을 확인하면 코스타쿠르타는 한쪽 다리를 번쩍 들어 수비 동작을 취하는데, 칼리아리 수비수가 벤나세르를 강하게 저지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직접 시범을 보여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코스타쿠르타는 이 동작 이후 곧바로 햄스트링을 잡고 서서 움직이지 못했다.
세월이 야속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코스타쿠르타는 현역 시절 밀란에서만 663경기에 출전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러피언컵과 챔피언스리그 우승 5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7회, 이탈리아 컵 대회 우승 6회 등을 차지한 명실상부 밀란 최고의 레전드 중 하나다. 그런 코스타쿠르타도 나이를 먹으니 몸이 굳은 것이다.
비록 선수 시절처럼 움직이지는 못하지만, 코스타쿠르타는 축구 전문가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코스타쿠르타는 나폴리가 한창 잘나가고 있던 시즌 중반 "김민재는 경이롭다. 그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나는 칼리두 쿨리발리가 없는 나폴리를 과소평가했는데, 김민재가 쿨리발리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김민재를 극찬했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 이번 시즌 초반 나폴리의 수비가 흔들리자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세계 최고의 센터백(김민재)이 나폴리를 떠났다. 나폴리는 그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나폴리 부진의 원인은 수비에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데일리 스타, 스카이 이탈리아, 텔레스포츠 부트발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