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8회초 2사 2루 삼성 이성규가 2점홈런을 친 뒤 2루주자 류지혁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2이닝 연속 빅이닝에 힘입어 인천 원정에서 값진 역전승을 거뒀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5차전에서 12-4로 승리하면서 시즌 성적 24승1무18패를 만들었다.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는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8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을 소화하면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타선에선 8회초 연속 타자 홈런을 터트린 이성규와 김헌곤이 팀 승리에 기여했고, 류지혁도 안타 3개 포함 5출루 활약을 펼쳤다.
반면 3연승 도전에 실패한 SSG의 시즌 성적은 23승1무20패가 됐다. 선발투수 김광현은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나면서 시즌 4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타선에선 포수 이지영이 홈런 1개 포함 멀티히트로 제 몫을 다했지만, 팀 패배에 아쉬움을 삼켰다.
1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양 팀 선발 라인업
-삼성: 김지찬(중견수)-구자욱(좌익수)-데이비드 맥키넌(지명타자)-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오재일(1루수)-김헌곤(우익수)-이병헌(포수), 선발투수 코너
-SSG: 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지명타자)-하재훈(우익수)-이지영(포수)-고명준(1루수)-최준우(2루수), 선발투수 김광현
▲김광현에게 힘 실어준 장타 두 방, 주도권 잡은 SSG
두 팀 모두 2회까지 0의 균형을 이어간 가운데, 삼성에게 먼저 기회가 찾아왔다. 3회초 1사에서 이병헌이 안타로 출루했고, 기습번트를 시도한 김지찬이 1루에서 아웃되는 사이 이병헌은 2루로 진루했다. 후속타자 구자욱까지 볼넷으로 걸어 나가면서 김광현을 압박했다. 그러나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맥키넌이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서면서 이닝 종료.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말 무사 1루 SSG 이지영이 타격을 하고 있다. 결과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 엑스포츠뉴스 DB
위기를 넘긴 SSG가 스코어보드에서 0을 지웠다. 3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지영이 삼성 선발 코너 시볼드의 초구 145km/h 직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20m. 이지영의 시즌 첫 홈런으로, 키움 히어로즈 시절이었던 2022년 8월 24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 이후 631일 만의 홈런이다.
SSG는 선취점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속타자 고명준의 삼진 이후 1사에서 최준우가 볼 4개를 침착하게 골라냈고, 1사 1루의 기회를 맞은 최지훈은 우익수 오른쪽 3루타로 1루주자 최준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2-0.
▲4회 1점씩 주고받은 삼성과 SSG
3회까지 무득점에 그친 삼성은 4회초 김영웅의 볼넷과 이재현의 안타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무사 1·3루에서 김광현을 만난 류지혁은 좌중간 안타로 3루주자 김영웅을 홈으로 안내하면서 1-2로 따라붙었다. 다만 삼성은 오재일의 병살타, 김헌곤의 3루수 땅볼로 1득점에 만족해야 했다.
1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4회초 2사 1, 3루 삼성 류지혁이 적시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의 추격에 SSG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선두타자 에레디아가 좌전 안타를 친 뒤 무리하게 2루로 뛰다가 태그 아웃됐지만, 한유섬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재훈의 뜬공 이후 이지영이 안타로 2사 1·3루의 기회를 마련했다.
후속타자 고명준의 타석 때 1루주자 이지영이 런다운에 걸렸다. 그 사이 3루주자 한유섬이 홈으로 파고들면서 팀에 득점을 안겼다. 2루수 류지혁의 홈 송구가 높이 뜨면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스코어는 3-1.
▲만만치 않았던 삼성의 뒷심, 경기의 흐름이 바뀐 8회초
삼성은 6회초 선두타자 김영웅의 솔로포로 다시 1점 차로 추격했다. 김영웅은 볼카운트 1볼에서 SSG 선발 김광현의 직구 141km/h를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비거리는 115m로 측정됐다. 또 김영웅은 이 홈런으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단일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경기의 흐름이 달라진 건 8회초였다. 선두타자 맥키넌이 안타로 출루했고, 김영웅과 이재현의 연속 삼진 이후 류지혁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뽑아내면서 3-3 균형을 맞췄다. 김광현의 시즌 4승 도전이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2사 2루에서 조병현을 마주한 이성규가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조병현의 3구 147km/h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1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8회초 2사 2루 삼성 이성규가 타격을 하고 있다. 결과는 2점홈런. 삼성 라이온즈 제공
1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8회초 2사 삼성 김헌곤이 1점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SSG는 조병현에서 최민준으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후속타자 김헌곤이 최민준의 3구 122km/h 커브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성규, 김헌곤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두 팀의 스코어는 6-3까지 벌어졌다.
▲SSG의 추격 뿌리치고 마지막까지 리드 지킨 삼성
삼성은 코너의 7이닝 역투로 불펜 소모를 아낀 가운데, 8회말을 앞두고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렸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SSG는 8회말 선두타자 전의산의 볼넷 이후 1사 1루에서 박성한의 우전 안타가 나오면서 1사 1·3루로 연결했다. 최정도 볼넷을 얻어내면서 김재윤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1사 만루에서 에레디아가 좌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주자들이 움직이지 못했고, 삼성은 한유섬과의 승부를 앞두고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호출했다. 결과는 3루수 뜬공. 삼성의 오승환 조기투입은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승부의 추가 삼성 쪽으로 기울어진 건 9회초였다. 삼성은 안타 2개와 자동 고의4구 1개를 엮어 2사 만루로 연결했다. 류지혁은 밀어내기 볼넷으로 5출루 경기를 완성했고, 3루주자 김지찬의 득점으로 두 팀의 거리는 4점 차까지 벌어졌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선 3루수 최정이 이성규의 땅볼 타구를 뒤로 흘리면서 3루주자 구자욱, 2루주자 이재현이 차례로 득점해 9-3으로 달아났다.
2사 1·2루 김헌곤의 타석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김헌곤의 중전 안타 때 중견수 최지훈이 공을 잡지 못했고, 그러면서 2루주자 류지혁과 1루주자 이성규가 차례로 홈으로 향했다. 여기에 후속타자 강민호의 1타점 적시타까지 더해지면서 두 팀의 스코어는 12-3이 됐다.
SSG는 9회말 하재훈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으나 2사 만루에서 최정의 삼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삼성: 코너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8탈삼진 3실점(2자책)-김재윤 ⅔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오승환 1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
-SSG: 김광현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3탈삼진 2실점-노경은 1⅓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조병현 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3실점-최민준 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실점-한두솔 ⅔이닝 2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4실점(1자책)-박민호 ⅓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비자책)
사진=삼성 라이온즈,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