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누구보다 중립적이어야 할 주심이 홈 팀의 우승 축하 파티에 참여해 트로피도 들어 올리고 단상에 올라 노래까지 불렀다. 결국 그 심판은 영구 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다.
네덜란드 매체 '부트발 인터내셔날'은 지난 15일(한국시간) "얀 스미트 심판은 지난 일요일 자신의 경기에서 승리한 팀과 함께 축하한 후 KNVB(네덜란드 왕립축구협회)에 의해 영구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며 사건을 전했다.
심판에게 불만을 제기한 것은 원정팀이었다. 스미트 심판은 네덜란드 4부 리그 챔피언십 경기에서 홈 팀인 세인트 조지와 원정팀인 SV 데 발켄 경기의 주심을 맡았다. 데 발켄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주심은 후반 추가 시간 15분을 줬고 세인트 조지의 골키퍼인 데이브 란이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세인트 조지가 우승을 차지했다.
원정팀으로서는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추가 시간도 길었지만 스미트 심판이 원정팀의 3명의 선수에게 퇴장을 주며 8명으로 싸워야 했다. 코치에게도 퇴장을 주며 총 4명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수적 열세 속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것도 억울한데 주심이 우승팀의 축하 파티에 있으니 편파 판정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 것이다.
원정팀인 데 발켄은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구단은 "발켄 이사회는 일요일 경기에 대해 자세히 논의하고 경기 중이나 경기 후에 심판이 지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은 심판이 경기 후 한 행동에 대해 정상적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세인트 조지는 우승을 차지할 자격이 있다"며 심판의 행동을 지적했다.
스미트 심판은 징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뻔뻔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노래를 한 번 부르고 트로피를 한 번 들었다. 그것이 유일한 것이다. 말로 표현하기엔 너무 슬프다"며 "네덜란드 왕립축구협회는 아무런 조사도 하지 않았고 비디오 하나만 시청했다"고 억울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네덜란드 왕립축구협회는 단호한 입장이었다. 대변인인 단 쉬퍼스는 "일요일 경기 후 우리는 여러 건의 불만을 접수했다. 우리는 스미트에게 전화를 걸어 더 이상 경기 심판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심판의 중립적인 태도를 기대하며 두 팀 모두 공정하게 대우받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태도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미트 심판의 행동이 문제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네덜란드 매체 'NHN 뉴스'는 "스미트의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스미트는 이전에 부적절한 행동으로 2021년 말 네덜란드 왕립축구협회에 의해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영구 정지 처분이 아니었고 스미트 심판은 1년 후 다시 기회를 얻었으나 이번에는 영구 정지 처분으로 다시는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낼 수 없게 됐다.
사진=NHN 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