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명희숙 기자)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사별한 아내이자 배우 故 윤정희에 대한 언급은 최소화했다.
백건우는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첫 모짜르트 앨범인 '모차르트: 피아노 작품 1'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앨범은 백건우의 프로젝트 '모차르트' 3부작의 시작이자, 68년차 피아니스트 경력 최초로 녹음한 모차르트 작품이기도 하다. 백건우는 이번 앨범에 '피아노 소나타 16번, 쉬운 소나타', '론도'와 더불어 '아다지오', '지그' 등 숨은 명곡이 담겼다.
오랜만에 국내 언론에 나서는 만큼 백건우의 기자간담회에는 많은 취재진이 함께 했다. 특히 지난해 1월 윤정희가 프랑스 파리에서 세상을 떠나고, 이후 국내 언론과의 첫 만남인 만큼 음악 외에도 아내에 대한 언급을 할지에도 이목이 쏠렸다.
당시 故 윤정희는 79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으며, 파리 근교 성당에서 유가족과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식이 비공개로 치러졌다. 또한 많은 영화 관계자들이 국내에서 분향소 설치를 원했으나 유족들이 원치 않아 별도의 애도 행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현장에서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나온 작품인 것에 대한 소감을 묻자 백건우는 "다음 번에 말하겠다"고 언급을 피했다. 그는 "지금 제 상태는 음악가 저 외에는 없다. 그게 옳은 상태같다"며 "다 잊어버리고 내가 음악에서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백건우는 이번 앨범이 3부작으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길이를 생각안하고 곡을 선정하다보니 여러 부작으로 나뉘었다. 타이밍도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곡을 일단 녹음해보자 하고 시작했더니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주에서 존재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모차르트가 아닐까 싶다. 그 음악을 오선지에 적은게 아닐까 싶다"며 "스케치 없이 곡을 쓴다고 하는데 머리 속에서 어느정도 완성이 되어서 쓰는 작곡가같다"라고 모차르트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기도.
이어 백건우는 "모차르트의 음악 세계라는 것이 굉장히 넓다. 그리고 그의 인생과 시대도 복잡했다"라며 "친구들과 놀면서 재밌게 연주하는 곡 뿐만 아니라 역사상 가장 훌륭한 오페라곡, 레퀴엠 등 광범위하다. 소나타 형식에 집어넣는다는 걸 모차르트를 그리기엔 부족하더라"라고 앨범을 준비하며 느낀 점을 전했다.
한편, 백건우는 앨범 발매와 더불어 오는 18일 부천아트센터 공연을 시작으로 6월 21일까지 모차르트 앨범 발매 기념 전국 리사이틀을 연다.
사진 = 유니버셜 뮤직, 영화 '시' 스틸
명희숙 기자 aud66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