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감독은 대구FC전 석패 후 광주 선수들에게 호구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동기부여를 불어넣었다. 이 감독은 대구전의 패배를 딛고 울산HD와의 경기에서 새로운 걸 시도하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환 기자)
"'호구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자'고 했다."
광주FC 이정효 감독의 말이었다.
이정효 감독은 대구FC전 석패 후 광주 선수들에게 '호구'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동기부여를 불어넣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는 15일 오후 4시 30분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울산HD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 순연경기를 치른다. 현재 광주는 승점 12점으로 리그 9위, 울산은 승점 24점으로 리그 2위에 위치해 있다.
광주의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지난해 뛰어난 조직력을 바탕으로 리그에서 3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광주는 이번 시즌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K리그1 2년차를 맞은 이정효 감독의 전술이 간파당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도 그럴 게 지난 3월 중순 포항 스틸러스전부터 시작된 광주의 패배는 수원FC전까지 이어졌다. 연패 속에서도 자신들의 스타일을 고수했던 광주는 마침내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6연패를 끊어내고 반등에 성공, 이어 대전하나시티즌을 홈으로 불러들여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다시 기세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어진 대구FC와의 원정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2-3으로 패배하면서 다시 힘든 상황을 맞았다. 3경기 만에 또다시 분위기 반전이라는 숙제를 떠안은 광주다.
이정효 감독은 대구FC전 석패 후 광주 선수들에게 호구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동기부여를 불어넣었다. 이 감독은 대구전의 패배를 딛고 울산HD와의 경기에서 새로운 걸 시도하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이정효 감독의 키워드는 '시도'였다. 이 감독은 광주 선수들에게 실패를 겪더라도 계속해서 시도해 성장하라는 메시지를 던졌고, 본인도 울산과의 경기에서 새로운 걸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효 감독은 "(직전 경기 후) 내가 선수들에게 호구라고 이야기했다"라면서 "선수들에게 '우리가 하는 축구, 우리가 갖고 있는 실력은 호구가 아니다. 축구 실력은 호구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자'라고 했다"라며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줬는지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오늘 미팅 막바지에 '배우기 위해서는 시도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시도를 해야 실패하고 경험이 쌓이고, 그래야 경험이 쌓인다. 오늘도 계속 시도하라고 했다. 나도 오늘 다른 걸 시도하려고 한다"라며 선수들에게 시도를 강조했고, 본인도 다른 것을 시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어떤 시도인지 묻자 이정효 감독은 "전술적인 거다. '그 카드'를 들고 있는데, 카드를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말을 아꼈다.
최근 광주에서 주목받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공격수지만 센터백으로 포지션 변경을 준비하고 있는 허율, 꾸준히 선발 명단에 발탁되며 이정효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는 이건희, 그리고 이정효 감독이 '국가대표급'이라며 치켜세운 김경민이다.
이정효 감독은 대구FC전 석패 후 광주 선수들에게 호구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동기부여를 불어넣었다. 이 감독은 대구전의 패배를 딛고 울산HD와의 경기에서 새로운 걸 시도하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먼저 허율이 엔트리에서 제외된 점에 대해 이정효 감독은 "100으로 따지면 센터백으로 90을 훈련하고 있다. 오늘 허율이 엔트리에 들지 못한 이유는 그만큼 울산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완성도가 높은 선수들이 많아서 어설프게 수비하면 실점을 많이 할 것 같고, 허율은 아직 울산을 상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아 허율을 위해서라도 아꼈다"라며 허율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건희에 대해서는 "우리 팀 문화에 적합한 선수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나 훈련 자세 모두 나무랄 게 없다. 이건희는 경기에 나가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본인의 성장을 위해 열심히 한다. 성장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정호연 선수보다 먼저 베스트 일레븐 상단에 이름을 적고 시작한다"라며 정호연보다 먼저 선발 명단에 포함시킬 정도로 핵심이라고 짚었다.
또 "(김경민은) 일단 골키퍼로서 선방 능력이 좋다. 내가 원하는 빌드업도 잘 이해한다. 발기술도 좋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이야기했다"라며 김경민을 국가대표급이라고 칭찬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