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제시 마치 감독을 놓친 대한축구협회(KFA)가 6월 A매치를 앞두고 여러가지 변수에 대비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3월에 이어 임시감독 체제가 유지될 수도 있다.
KFA가 노렸던 마치 감독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로 향했다. 캐나다축구협회는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마치의 캐나다 대표팀 부임 소식을 알렸다.
케빈 블루 캐나다축구협회 사무총장이 직접 영상에 출연해 "마치 감독이 캐나다의 다음 축구대표팀 감독이 됐다. 그를 선임하고자 했던 노력이 마침내 이뤄졌다"라고 밝히며 마치 감독과 영상통화까지 진행했다.
KFA는 지난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실패의 책임을 물어 위르겐 클린스만을 경질한 KFA는 5월 초까지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브리핑을 통해 직접 "6월에 있을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적어도 5월 초까지는 정식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코앞으로 다가왔던 3월 A매치는 임시감독 체제로 치르기로 했다. 정 위원장은 "3월 월드컵 2차 에선 2경기를 맡을 임시 감독으로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성인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 겸임으로) 결과가 안 좋게 나왔을 때 어떻게 할 거냐 묻는다면 일단 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전적으로 내가 책임을 지겠다"라고 책임을 지겠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약 2개월이 지나는 동안 아무것도 진행된 게 없었다. A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은 난항에 빠졌고, 바뀐 거라고는 황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놨다는 것 뿐이다. 황 감독은 3월 A매치 2경기를 1승1무로 마무리했으나 무려 4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라는 참담한 결과를 내고 올림픽 대표팀에서 물러났다.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는 KFA가 예상하지 못한 변수였다. 3월 A매치가 끝나고 KFA는 국내외 다양한 후보군을 두고 협상을 진행했고, 그 중 한 명이 마치 감독이었다. 축구계에 따르면 황 감독 또한 국내 감독 후보에 있었으나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이후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황 감독이 제외된 후 KFA가 1순위가 된 마치 감독과의 협상에 '올 인'하면서 다른 후보군이 철저히 배제되고 말았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에르베 르나르 전 프랑스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세뇰 귀네슈 전 베식타스 감독과 연결고리가 끊어졌다.
정 위원장이 약속한 5월 초는 이미 지났다. 5월 안까지 정식감독을 선임할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대표팀은 내달 6일 싱가포르 원정을 떠나며 11일에는 한국에서 중국과 월드컵 2차예선 최종전을 치를 에정이다. 대표팀 명단 발표 및 소집 기간을 고려하면 정식 감독 선임까지 주어진 시간은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KFA는 마치 감독 캐나다 부임이 알려진 14일"감독 선임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선임 관련(협상 등)해서 계속 진행 중이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라며 계속해서 정식 감독을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간이 촉박한 만큼 3월에 이어 임시감독 체제로 A매치를 치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KFA는 "(A매치 준비도) 여러 변수를 대비하고 있다"라며 최악의 경우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만약 임시감독 체제로 한 번 더 가게 될 경우 지난 3월과 마찬가지로 팬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당시 후보에 홍명보 울산HD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등 현직 K리그 지도자들이 거론되자 반발 여론이 거셌고, KFA는 황 감독의 겸직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만 올림픽에서 실패를 겪은 황 감독은 사실상 제외된 상황이다. 누가 이번 6월 A매치 기간 동안 임시감독을 맡아주느냐 역시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대한축구협회,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