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결혼지옥'에서 베트남 아내가 시어머니, 남편과 심각한 갈등을 보였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서는 남편만 믿고 한국으로 왔으나 무시당하며 살고 있다는 베트남 아내와 되려 자신이 아내에게 무시당한다는 남편, '외톨이 부부'가 등장해 사연을 들려줬다.
53세인 남편과 35세인 베트남 아내는 결혼중개업체를 통해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됐고, 결혼 17년차라고 소개했다. 남편은 연애 시절을 회상하면서 "아내의 웃는 모습이 좋았다. 무슨 얘기를 해도 밝게 웃어줬다. 번역기를 돌려가면 연애를 했다"고 했고, 아내는 "착하고 다정했다. 나한테 관심도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결혼 후에는 현실적인 문제로 다툼이 잦았다고. 남편은 "노력하면 맞을 줄 알았는데 현실에서 많이 부딪혔다. 문화적 차이일까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다. 얘기하다보면 어긋나고, 서로 말하는 방향이 다르다. 그러다보니 싸우게 되고, 많이 힘들다"고 전했다.
공개된 일상 영상에서 아내는 남편이나 자녀들에게 관심을 보이기보다는 베트남 지인과 영상 통화에 더욱 집중했다. 또 음식점에서 일을 한다는 아내는 집에 들어오는 것이 싫다면서 청소도 밥도 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퇴근해서 돌아온 남편은 집안에서 아무도 반기는 사람이 없자 섭섭함을 드러냈다. 아내에게 먼저 말을 건넸지만, 아내는 "카메라가 있든 없든 원래 하던대로 해. 연기하지 마"라고 날선 모습을 보였다.
부부 사이도 문제였지만, 고부갈등도 심각했다. 남편은 아내와 어머니가 크게 한 번 다튼 적이 있고, 이후 5년째 인연을 끊고 지내고 있다고. 하지만 남편은 어머니에게 경제적으로도 빚을 지고 있는 상황에 사는 곳도 코앞이었다.
이날 시어머니는 부부의 집에 자연스럽게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왔다. 아내는 시어머니를 봤지만 인사도 나누지 않았다. 이에 남편은 오해를 풀기 위해 5년만에 마주앉아 대화를 시도했다.
아내는 "사람을 때린 게 오해인거냐"면서 "그 때 때린 게 처음이 아니었다"고 주장했고, 시어머니는 "그런 적 없다. 그렇게 생각했으면 오해다. 너한테 야단을 치고 욕을 한 적은 있지만 때린 적은 없다"고 완전히 다른 말을 했다.
남편은 아내에게 "피해망상이 있냐. 있지도 않은 일을 있다고 하지마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하면 될까. 항상 자기만 피해를 입었고, 다른 사람들은 피해를 주는 사람이라고 한다. 혼자만 당한 것처럼 말하는게 나를 힘들게 한다"고 했다.
하지만 아내는 "시어머니가 나한테 한 번도 따뜻하게 대해준 적이 없다. 이름 대신에 항상 '야!'라고 불렀다. 집안일을 해주는 사람처럼 대했다. 그리고 저한테 '돈 주고 사왔다'면서 물건처럼 이야기를 해서 자존심이 상했고, 나도 결혼중개업체에 큰 돈을 지불하고 만남을 가진건데 억울했다. 나도 베트남에서 가난하게 살지 않았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사진= MBC 방송화면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