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결혼지옥'에서 베트남 아내가 시어머니와 갈등을 보였다.
13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서는 남편만 믿고 한국으로 왔으나 무시당하며 살고 있다는 베트남 아내와 되려 자신이 아내에게 무시당한다는 남편, '외톨이 부부'가 등장해 사연을 들려줬다.
이날 결혼 17년차에 18살 나이 차이가 나는 부부는 대화가 거의 없었지만, 대화를 시작하면 결국엔 싸움으로 끝나버렸다. 아내는 집안일을 도와주려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연기하지 마"라고 했고, 남편은 늘 퉁명스럽게 말하는 아내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 남편은 경제적으로 어머니에게 의지를 하고 있었고, 또 사는 곳도 바로 옆옆동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내는 시어머니와 감정의 골이 깊어보였다. 인연을 끊은지 5년정도 됐다고.
이날 시어머니는 자연스럽게 이들 부부의 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왔다. 시어머니의 방문을 전혀 모르고 있던 아내는 시어머니와 마주쳤지만 인사를 나누지도 않았다. 남편은 오해가 있으면 풀자면서 5년만에 마주앉아 대화를 시도했다.
아내는 "사람을 때린 게 오해야?"라고 했고, 시어머니는 "언제 때렸냐"고 전혀 다른 이야기를 했다. 아내는 "처음 때린 것 아니었다. 첫째 낳은 후에도 때렸다"고 반박했고, 시어머니는 "그건 오해다. 야단치고 욕한 적은 있어도 때린 적은 없다"고 말했다.
아내는 "일본 여행을 앞뒀었는데, 시어머니가 여행을 반대했다. 그래서 '내 돈으로 가는건데 왜 그러시냐'고 했더니 제 등을 때렸고, 저한테 죽으라고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무시를 많이 한다. 외국인 며느리라고 그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눈물을 보였다.
남편은 "너 피해망상이 있냐. 있지도 않은 일을 있다고 하면 안된다. 너만 피해받고 살았냐"고 소리치면서 "피해자 코스프레다. 자기만 피해자고, 마치 혼자만 당한 것처럼 말하는게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만 믿고 한국에 왔는데 많이 외롭다고 힘들어했다. 아내는 "남편이 계속 이런 식이면 남편 버리고 갈거다. 애들 생각해서 참고 살았는데"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영상을 본 MC들은 아내에게 시어머니와의 문제에 대해 물었고, 아내는 "저한테 따뜻한 말을 해주신 적이 없다. 저도 이름이 있는데 항상 '야!'라고 불렀다. 저는 집안일 해주는 사람처럼 대한다. 그리고 '돈 주고 너를 데려왔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이어 "저를 물건처럼 샀다고 말해서 자존심 상했었다. 저도 결혼업체게 큰돈을 지불하고 남편을 소개를 받은거다. 저도 베트남에서 가난하게 살지 않았었다"면서 억울한 마음에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사진= MBC 방송화면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