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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선발+셋업맨+주전 SS' 없는데 8연승, 두산 저력 보여준 이승엽 감독의 '플랜B'

기사입력 2024.05.13 17:39 / 기사수정 2024.05.13 17:39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지난 5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더블헤더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8연승을 내달리고 단독 5위로 도약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지난 5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더블헤더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8연승을 내달리고 단독 5위로 도약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저력을 보여줬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부진 여파를 딛고 파죽의 8연승을 질주, 상위권 다툼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두산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더블헤더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연승 숫자를 '8'까지 늘리고 5월 상승세를 이어갔다.

두산은 8연승과 함께 시즌 순위도 5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시즌 24승 19패로 4위 LG 트윈스(23승 18패 2무)와는 승차가 없고 공동 2위 NC 다이노스(23승 17패), 삼성 라이온즈(23승 17패 1무)와도 0.5게임 차에 불과하다. 1위 KIA 타이거즈(25승 15패)도 2.5게임 차로 뒤쫓았다.

두산의 2024 시즌 출발은 좋지 못했다. 3월 8경기에서 4승 4패, 4월 25경기에서 12승 13패에 그쳤다. 하위권으로 쳐진 건 아니었지만 경기력에서 큰 기복을 보이며 강팀의 컬러가 나오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지난 5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더블헤더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8연승을 내달리고 단독 5위로 도약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지난 5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더블헤더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8연승을 내달리고 단독 5위로 도약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두산은 설상가상으로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부상 악재까지 겹쳤다. 지난 4월 10일 한화 이글스전 종료 후 한 차례 팔꿈치 불편함을 호소했고 21일 키움 히어로즈전 복귀 등판을 마친 뒤 재차 이탈했다. 

알칸타라는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라는 게 확인됐지만 현재까지도 명확한 복귀 시점은 나오지 않았다. 알칸타라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는 문제다.

두산은 여기에 지난 2년간 필승조로 활약했던 불펜의 핵 정철원까지 지난 4월 24일부터 2군에 머무르고 있다. 거듭된 부진 속에 퓨처스리그에서 구위를 다시 끌어올리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중이다.

야수 쪽에서도 출혈이 있었다. 두산이 일찌감치 주전 유격수로 점찍었던 박준영이 지난 2일 우측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재활, 회복 기간을 고려하면 이달까지는 1군 복귀가 쉽지 않다. 

사령탑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지만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의연하게 대처했다. 구상했던 대로 시즌을 치를 수 없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지난 5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더블헤더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8연승을 내달리고 단독 5위로 도약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지난 5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더블헤더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8연승을 내달리고 단독 5위로 도약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이승엽 감독은 지난 2일 "어쩔 수 없다. 플랜은 A도 있고 B도 있다. 우리가 여건이 좋지 않을 때는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며 "완전체가 가장 좋기는 하지만 기존 선수들만 바라보면서 야구를 할 수 없다. 위기가 왔을 때는 다른 선수들이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도록 우리가 잘 준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알칸타라의 빈자리를 젊은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는 방법으로 메웠다. 2년차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최준호가 대표적이다. 최준호는 지난 12일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로 프로 무대 첫승을 따내며 두산의 7연승을 견인했다.

유격수 포지션의 경우 베테랑 김재호와 7년차 전민재가 번갈아 가며 투입되고 있다. 김재호는 경험과 관록을 바탕으로 여전히 공수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전민재는 지난 12일 KT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홈런포를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선수 기용뿐 아니라 게임 운영에서도 두산 코칭스태프의 결단이 돋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KT전에서는 선발투수 김유성이 제구 난조를 보이자 경기 초반 불펜 가동을 결정, 투수 8명을 쏟아붓는 총력전 끝에 승리를 따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지난 5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더블헤더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8연승을 내달리고 단독 5위로 도약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지난 5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더블헤더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8연승을 내달리고 단독 5위로 도약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두산은 여기에 최근 '발야구'의 활용도까지 극대화했다. 주루 플레이와 작전 수행 능력, 안정된 외야 수비력을 갖춘 조수행을 비롯해 리드오프 정수빈, 허경민, 강승호까지 언제든 한 베이스를 더 노리는 과감한 베이스 러닝을 보여준다.

이승엽 감독은 "선수들과 작전코치에게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요구하고 있다. 뛰다가 아웃되더라도 소극적인 것보다 훨씬 더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에게는 죽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 실패하더라도 선수들을 질책하거나 나도 후회를 하지 않는다. 지난 10일 게임에서는 포수 김기연도 도루를 시도했는데 거침없이 뛰지 않았나"라고 강조했다.  

두산에게 관건은 현재 좋은 퍼포먼스를 유지하는 것이다.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광주에서 열리는 선두 KIA와의 주중 3연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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