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마이클 오언은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 이적 대신 토트넘 홋스퍼 잔류를 선택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케인의 뮌헨행은 지난여름 유럽축구 이적시장을 뒤흔든 이적이었다. 프리미어리그(PL)를 대표하는 공격수이자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가 잉글랜드 무대를 떠나 뮌헨으로 향한다는 건 세계적인 빅 뉴스였다.
토트넘 팬들에게는 충격적인 소식이기도 했다. 케인이 어린 시절부터 토트넘에서 뛰었던 선수이자 토트넘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이면서 팀의 핵심 공격수였기 때문에 그가 뮌헨으로 떠난다는 소식은 팬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케인이 30세가 넘은 나이에 평생 뛰었던 잉글랜드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이유는 우승 때문이었다.
케인은 PL 득점왕 3회를 비롯한 화려한 개인 커리어에 비해 팀 커리어가 초라한 선수다. 커리어 내내 우승 경험이 없던 케인은 매 시즌 우승을 차지하거나 우승 유력 후보로 여겨지는 뮌헨으로 이적해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케인의 잉글랜드 선배인 오언은 케인의 뮌헨 이적을 탐탁치 않게 생각했다. 오언은 케인이 뮌헨으로 향하기 전에도 케인의 잔류를 주장했는데, 약 1년이 지난 뒤 또다시 비슷한 발언을 한 것이다.
오언은 현역 시절 자신이 우승을 위해 리버풀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향했으나 정작 본인이 떠나자 리버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과거 사례를 들어 케인의 이적이 잘못된 선택이라고 말했다.
영국 '미러'는 "오언은 케인이 뮌헨으로 떠나지 말고 친정팀인 토트넘에 남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현역 시절 리버풀을 떠나 레알로 이적했던 오언에 의하면 케인이 어릴 때부터 뛰었던 친정팀을 떠난 건 잘못된 결정이었다"라며 오언의 발언을 전했다.
오언은 최근 인터뷰에서 "결과적인 이야기가 될 것이다. 케인이 처음 뮌헨으로 떠날 때 나는 그것이 나쁜 결정이라고 생각했다. 3~4달 전이었다면 나는 대단한 예상이었다고 말했겠지만, 지금 뮌헨의 리그 성적을 보라"라고 했다.
이어 "나는 케인의 결정이 잘못됐다고 믿고 있으며, 지금도 이 생각은 확고하다"라면서 "현역 시절 나는 리버풀을 떠나 레알로 이적했다. 내가 떠난 리버풀은 늘 그랬듯 25년 동안 평범한 팀이었다. 하지만 리버풀은 그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라며 자신의 경험에 비춰 이야기했다.
오언은 그러면서 "케인이 토트넘에 남아 있었다면 그는 PL 역대 최고의 공격수가 되는 것에 더욱 근접했을 것이다. 토트넘도 케인과 함께 했다면 4위 안으로 갈 수 있었을 거다. 그리고 지금은 케인이 원하던 대로 자유계약(FA) 신분이 되기까지 4경기가 남은 상황이었을 것이고, 그랬다면 케인은 자신이 원하는 화려한 곳에서 뛸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케인이 토트넘에 잔류했다면 PL 최고의 골잡이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고, 더불어 FA 신분이 되어 이후 자신이 원하는 팀으로 이적할 수 있었을 거라는 게 오언이 한 말의 주 내용이었다.
실제로 뮌헨은 이번 시즌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에 실패하면서 2011-12시즌 이후 12년 만에 무관으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바이엘 레버쿠젠에 우승을 내줬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강까지 올라갔지만 레알에 패배해 무릎을 꿇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