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이 경기 중 안타를 친 뒤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https://image.xportsnews.com/contents/images/upload/article/2024/0510/1715331637501986.jpg)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이 경기 중 안타를 친 뒤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창원, 최원영 기자) 더 큰 선수가 되고자 한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올 시즌 내내 내야수 김영웅을 눈여겨보고 있다. 10일 창원 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도 김영웅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박 감독은 "김영웅, 어릴 때 최정(SSG 랜더스)을 보는 것 같다"며 극찬했다.
김영웅은 지난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022년 데뷔 후 처음으로 4번 타순에 배치됐다. 걸맞은 활약을 뽐냈다.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안타, 2루타, 홈런을 골고루 선보이며 팀의 5-2 역전승에 공을 세웠다.
중심타자라는 타이틀이 반가운 듯했다. 김영웅은 "라인업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 4번 타자라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하지만 타순에 특별하게 의미를 두기보다는 자신 있게 임하려 했다"고 밝혔다.
시즌 성적도 훌륭하다. 37경기에 나서 타율 0.307(140타수 43안타) 9홈런 23타점 23득점, 장타율 0.571, 출루율 0.390, OPS(출루율+장타율) 0.961, 득점권 타율 0.316 등을 자랑 중이다. 리그 전체 타자 중 홈런 공동 7위, 장타율 7위, OPS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 내에선 타율 3위, 안타 3위, 홈런 1위, 타점 2위, 득점 2위, 장타율 1위, 출루율 2위, OPS 1위다. 첫 풀타임 시즌을 화려하게 보내고 있다.
사령탑은 10일 창원 NC전의 4번 타자도 김영웅으로 결정했다. 이날 김지찬(지명타자)-구자욱(좌익수)-데이비드 맥키넌(1루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김헌곤(우익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이성규(중견수)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코너 시볼드.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이 경기 중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https://image.xportsnews.com/contents/images/upload/article/2024/0510/1715331696847977.jpg)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이 경기 중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박 감독은 "김영웅은 4번 타자라는 부담감이 전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타석에서 더 자신 있게 치더라"며 "그동안 5번 타순도 소화해봤기 때문에 큰 압박감은 없었을 것이다. 어제(9일) 3루타 뺀 사이클링 히트(한 경기 내에서 한 선수가 안타·2루타·3루타·홈런을 모두 기록하는 것)를 해내지 않았나. 그것도 선발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선수를 상대하며 기록한 것이었다"고 평했다.
이어 "자신에게 잘 맞는 타순으로 간 것 같다. 알맞은 옷이다. 우리 팀 내 홈런 1위 타자 아닌가"라며 "4번 타자로 충분하다. 타석에서 무척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리는 선수다. 베테랑처럼 스윙하니 좋다. 4번 타순에서 계속해서 부담감을 이겨내고 잘한다면 올 한 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리그 대표 홈런 타자 최정을 언급했다. 최정은 2005년 데뷔해 올해까지 통산 219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2166안타, 469홈런, 1486타점, 1390득점, 장타율 0.530 등을 쌓았다. 역대 KBO리그 전체 타자 중 통산 홈런 1위다. 지난달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서 468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의 467홈런을 제치고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후 계속해서 새 역사를 쓰는 중이다.
박 감독은 "김영웅을 보면 과거 젊었을 때의 최정 같다. 최정이 어릴 때부터 성장하는 모습을 봐왔는데 야구하는 스타일이 비슷한 듯하다"며 "두 선수 다 타석에서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는 비교적 단순하게 임하는 것 같다. 그렇게 해야만 좋은 결과를 낼 확률이 높아진다. 김영웅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김영웅과 최정은 포지션마저 3루수로 같다. 박 감독은 "김영웅은 3루 수비도 완벽하게 해주고 있다. (유격수) 이재현과 시너지 효과가 난다"며 "둘이 경기 도중 무슨 이야기를 하는진 모르겠지만 농담 등을 주고받으며 재미있게 플레이하더라. 즐기면서 경기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흐뭇해했다.
![SSG 랜더스 내야수 최정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 중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https://image.xportsnews.com/contents/images/upload/article/2024/0510/1715331722944371.jpg)
SSG 랜더스 내야수 최정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 중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