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우선 영입을 지원해주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더 타임즈'는 "토트넘은 최우선으로 세 포지션의 선수들을 영입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원할 준비가 됐다. 다음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구사할 수 있도록 토트넘은 최대 7명의 선수들을 내보낼 수 있다"라며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음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한 것이다.
토트넘은 지난 프리미어리그(PL) 4경기에서 내리 4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최악으로 내려앉은 상태다. 지난달 중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0-4 대패부터 시작된 토트넘의 연패는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2-3 패), 첼시와의 런던 더비(0-2 패), 그리고 리버풀 원정(2-4 패)까지 이어졌다.
특히 4경기에서만 12실점을 내준 게 치명적이었다. 경기당 3실점 꼴. 아무리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하는 팀이더라도 이런 수준의 실점 기록은 수비에 문제가 있다는 걸 확실하게 드러내는 것이었다.
승점을 쓸어담아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거둔 4연패는 목표 달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토트넘은 애스턴 빌라가 흔들리는 사이 승점 차를 좁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을 수 있는 4위로 올라서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이 계획은 4연패로 인해 물거품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생각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아직 1년차에 불과하다는 점, 그리고 이번 시즌에 충분히 가능성을 봤다는 점 등을 감안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으로 보인다.
'더 타임즈'는 "토트넘은 지난해 여름 2억 파운드(약 3413억) 이상을 지출한 토트넘은 시즌 막바지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다음 이적 시장에서 다시 한번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원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스트라이커와 센터백, 그리고 미드필더를 원하고 있다. 그는 현재 선수단 뎁스에 더 많은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을 병행할 예정이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추구하는 하이 리스크의 점유율 기반 축구를 소화할 능력이 있는 공격적인 선수들을 목표로 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전술 철학에 맞지 않는 선수들은 철저히 외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에메르송 로얄 등이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대표적으로 선발 명단에서 배제된 선수였다.
이에 이런 선수들을 모두 정리하고 자신의 축구 철학에 적합한 선수들로 팀을 다시 꾸리겠다는 생각이다.
'더 타임즈'는 호이비에르, 에메르송, 지오바니 로 셀소, 브리안 힐처럼 현재 팀에서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은 물론 장기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라이언 세세뇽의 이적이 허용될 거라고 했다. 또한 이브 비수마와 히샬리송까지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구단이 지원을 약속한 이상 다음 시즌에는 반드시 성적이 나와야 한다.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이번 시즌의 성적은 더 나아진 게 맞지만, 다음 시즌에는 2년차를 맞은 데다 지원을 약속받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도력을 발휘해 팀의 순위를 더욱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이미 다음 시즌을 겨냥하고 있다. 새 시즌에는 우승 레이스에 뛰어들 팀을 만들겠다며 60년 넘게 프리미어리그 무관 수모를 당하고 있는 토트넘의 트로피 획득을 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