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신혜선이 인플루언서 연기를 완벽 소화하며 지금껏 보여주지 않은 새 얼굴을 보여줬다.
7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그녀가 죽었다'(감독 김세휘) 인터뷰를 위해 신혜선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 분)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신혜선은 주목을 받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연기도 하는 '관심종자' 인플루언서 한소라로 분해 새로운 모습으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그는 "제 연기를 객관적으로 봤어야했는데, 제 모습이 너무 가증스러워서 손발이 오글거렸다. 제 모습과 너무 다른 느낌이다. 처음 해보는 얼굴이라 낯설었다"며 자신의 연기를 본 소감을 전했다.
신혜선이 소라를 택한 이유는 그가 비정상적인 인물이었기 때문. 신혜선은 "소라는 제가 안 해본 느낌이고, 이중적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런 나쁜 여자 역도 해보고 싶었는데 충족이 됐다. 지금껏 저한테 이런 비정상 역할은 없었다. 비틀린 생각을 하는 친구가 연기자로서 재밌게 느껴졌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극 중 신혜선은 남의 명품 가방을 자신의 것인척 셀카를 찍으며 재력을 과시하는가 하면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꾸며진 모습으로 무장해 SNS를 꾸민다.
또한 착한 이미지를 보여주며 돈을 벌기 위해 유기견 봉사를 시작한 그는 가짜 봉사 논란에 휩싸이자 현실적인 사과 방송까지 소화한다.
이 모든 장면에 "현타가 왔다"며 촬영 비화를 밝힌 신혜선.
그는 "사람이 살면서 옆 사람 가방을 몰래 찍는 경험이 많이 없지 않나. 감독님이 현장에서 시연도 해주시고,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찍을 수 있는지 여러번 고민을 해봤다. 그때 딱 자세가 나왔다"며 현장을 회상했다.
이어 "소라가 눈물의 라이브 방송을 하는데 너무 힘들더라. 그때 현타가 많이 왔다. 방송들을 찾아봤다기 보다는 그런 장면들이 머릿속에 많이 있었다. 누군가가 사과방송할 때 화장기 없이 차분한 모습 아니냐. 그 모습이 제 머릿속에 있더라. 휴지로 눈물을 찍어누르는 장면도 있었다. 대본에도 되게 연상이 잘 되도록 써 있었다. 입술도 일부러 하얗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너무나 과장된 한소라의 비정상적인 행보. 혹시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을 희화화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이에 대해 신혜선은 "사실 인플루언서에 대해서 공부를 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플루언서가 한 두명도 아니고, 우리가 잘 모르는 기능적인 걸 습득하는 직업은 아니지 않나"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인플루언서 설정은)시나리오 안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부분에 적합한 직업이었을 뿐이다. 그 직업이 주가 되는 영화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혜선은 "소라의 성격과 성향을 보여주기 위해, 극대화 시키기 위한 직업이 인플루언서였을 뿐이다. 시나리오 안에 나온 내용이 중요했다. 인플루언서라는 직업 자체를 희화화 시키는 게 아니라 그냥 이 친구만 이상한 거다. 이건 직업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이 친구의 성격을 극대화하려고 인플루언서를 택한 것"이라고 재차 이야기했다.
자신은 소라와는 다르게 SNS를 열심히 하지만 즐기지는 못한다고. 신혜선은 "개인적으로 힘든데 열심히 한다. 뭔가를 보여드리겠다는 사명감은 아니지만 게시물 올리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 그런 부담감으로 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소라 SNS 피드를 채우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녔다는 신혜선은 "사진을 찍기 위해 어딘가를 가는 게 난생 처음이었다. 영화 촬영보다 감독님과 소품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게 조금 더 일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묘한 게 그렇게 열심히 찍다보니 자꾸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이렇게 저렇게 찍어보고 싶더라. 점점 는다고 칭찬도 받았다. 최대한 예쁜척, 뽐내는 걸 위주로 찍었다"고 전했다.
러블리한 이미지가 있지만 '그녀가 죽었다'로 새롭게 돌아온 신혜선. 그는 "'그녀가 죽었다'는 재밌어서 한 거다. 전 제 이미지가 뭔지 모르겠다.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대본 선택할 때는 현재 하고 있는 캐릭터와 상반된 캐릭터에게 매력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녀가 죽었다'와 '철인왕후' 촬영을 동시에 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 아예 상반된 캐릭터라 부담이 좀 덜했었다. 오히려 캐릭터가 비슷했다면 헷갈리고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코믹 연기와 진지한 연기를 번갈아 소화했다는 비화를 전했다.
신혜선은 "우리는 'MZ 스릴러'다. 이야기가 쭉 직진하는 영화라 재밌게 볼 수 있다. 자기 할 말만 딱하는 영화"라며 '그녀가 죽었다'만의 매력을 이야기햇다.
한편, '그녀가 죽었다'는 15일 개봉한다.
사진 =아이오케이컴퍼니, ㈜콘텐츠지오, ㈜아티스트스튜디오, ㈜무빙픽쳐스컴퍼니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