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 수비가 무너지고 있다. 8위를 차지하며 감독과 감독대행이 잘려나간 지난 시즌보다 많은 실점을 할 기세다.
토트넘은 지난 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4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4골을 먼저 실점하며 패색이 짙었고 히샬리송과 손흥민이 추격하는 득점을 기록했으나 거기까지였다.
5위 토트넘은 이 경기 패배로 4위 애스턴 빌라와의 격차를 7점 차에서 좁히지 못하며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리버풀과의 경기가 끝나고 많은 비판이 토트넘의 수비진에게 향했다. 포백을 형성한 두 선수가 충돌하는 장면이 나왔다. 전반이 끝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도중 부주장인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왼쪽 풀백으로 출전한 에메르송 로얄이 말다툼하는 장면이 나왔고 골키퍼인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로메로를 진정시키며 사태가 마무리됐다.
이 장면을 본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로이 킨은 이들을 비판했다. 그는 "그런 행동은 경기에 관심이 있다는 의미이기에 진심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하지만 그들은 수비와 플레이에서 그런 종료의 공격성을 가져야 한다"고 토트넘 수비진이 리버풀을 제대로 막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의 실점은 많아도 너무 많다. 5위 토트넘은 리그 35경기에서 58실점을 해 리그 최소 실점 순위에서 11위라는 좋지 않은 순위에 놓여 있다. 지난 시즌 8위로 마무리한 토트넘은 63실점 허용한 지난 시즌 기록을 깰 기세다.
지난 시즌과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하는 점에서 로메로가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시즌 이적한 그의 파트너인 미키 판더펜보다 불안한 모습이다.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도 그의 수비가 실점과 직접 연관됐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하비 엘리엇의 득점을 막기 위해 로메로가 필요했다"며 "그는 모하메드 살라가 골대를 강타한 뒤 근거리 슈팅을 막기 위해 라인을 내려서 있었다"고 했다. 로메로가 엘리엇을 적극적으로 수비하지 않아 실점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시즌에는 로메로가 아닌 그와 파트너로 나선 에릭 다이어, 클레망 랑글레 등이 수비 부진의 원인으로 비판받았으나 두 선수가 떠난 이번 시즌에도 많은 실점이 계속되자 로메로가 부진의 원인이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포백 중 주전에 남은 선수는 로메로뿐이다. 이번 시즌 주전 우측 풀백인 페드로 포로는 지난 시즌 후보였고 왼쪽 풀백인 데스티니 우도기는 이번 시즌 토트넘에 합류했다.
4연패 기간만 봐도 알 수 있다. 토트넘은 지난 1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시작해 리버풀과의 경기까지 4연패 기간에 13실점을 했다. 뉴캐슬,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는 4실점 하며 수비진이 완전히 무너졌다. 로메로와 수비진은 공중볼 경합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세트피스에서도 계속된 약점을 보이고 있다. 부주장인 로메로가 중심을 잡지 못하니 계속 흔들리는 토트넘 수비진이다.
로메로의 부진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지난 시즌 수비에서 문제를 보인 다이어가 지난 1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서다.
토트넘에서 벤치만 지키던 다이어는 뮌헨으로 이적하자마자 주전 센터백으로 낙점받았고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등을 밀어내고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의 첫 번째 센터백 옵션이 됐다. 자신의 약점은 최소화하고 장점만을 살리며 팀의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토트넘은 리그 3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오는 11일 강등권 번리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2위 맨체스터 시티, 20위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치르면 이번 시즌이 끝난다. 남은 경기에서 6실점 이상 하게 된다면 지난 시즌 실점 기록도 경신하는 토트넘이기에 남은 경기에서 수비진의 집중력이 요구되고 중심은 로메로가 잡아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스카이스포츠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