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최초로 주심 머리에 카메라를 장착한다. 생방송은 아니지만 이후 영상은 제공될 예정이다.
영국 'BBC'는 6일(한국시간) "크리스탈 팰리스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심판이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처음으로 비디오 카메라를 착용하게 된다"며 "자레드 질레트 주심은 '심판캠'이라는 머리에 쓰는 장치를 쓸 예정이지만 영상은 실시간으로 방송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런 모습이 계속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이 비디오는 프리미어리그의 운영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일회성 프로그램에 사용된다"며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질레트 주심은 7일 오전 4시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리는 맨유와 크리스탈 팰리스의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경기를 맡았다. 그가 이 카메라를 맡은 이유도 있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옵투스 스포츠'는 "호주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심판인 젤러트는 이전 경험을 바탕으로 영상 제작을 위해 선정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는 마지막 (호주) A리그의 경기의 주심을 맡아 선수들, 여러 관계자와 이야기하는 영상이 공개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질레트는 당시 영상이 찍히는 줄도 몰랐지만 이와 같은 영상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과 대화는 흔한 일이다. 우리가 상황을 신속하게 설명하고 선수들이 받아들일 해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영상을 통해 드러나 긍정적이었다"며 "미래를 내다보면 어느 시점에는 심판과 VAR 사이의 의사소통과 의사결정 과정의 일부 요소가 방송될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는 어떤 형태로든 방송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길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최초의 일이지만 다른 경기에서는 있었다. 'BBC'는 "지난 2월 분데스리가 심판 다니엘 슐라거는 프랑크푸르트와 볼프스부르크의 2-2 무승부 경기에서 카메라와 마이크를 착용했다. 해당 영상은 한 프로그램에도 사용됐다"며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심판 롭 존스는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첼시와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의 2023년 서머 시리즈 경기에서 카메라를 착용했다"고 예시를 들었다.
다른 스포츠에서도 심판들이 카메라를 단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2024 한국배구연맹(KOVO) V리그에서 심판이 카메라를 머리에 달고 심판을 보고 실시간 영상이 방송 화면을 통해 중계된 적도 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김연경이 심판 카메라에 잡힌 모습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이번에 처음 도입하지만 이전에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보디캠을 시험하기도 했다. 'BBC'는 "지난해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성인들의 풀뿌리 축구에서 관계자들의 수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디캠 사용을 시험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