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트레블' 한 걸음 가까이…36번째 트로피 들어올렸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2년 만에 스페인 라리가 정상을 탈환했다.

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 지으며 통산 3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레알의 다음 목표는 '트레블'이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레알은 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4시즌 라리가 34라운드 홈 경기에서 카디스를 상대로 3-0 대승을 거뒀다. 2위 바르셀로나가 3위 지로나에 패배하면서 리그 4경기를 남기고 레알의 조기 우승이 확정됐다.

레알은 4-3-3으로 나섰다. 티보 쿠르투아가 골문을 지켰고, 다니 카르바할, 에데르 밀리탕, 나초 페르난데스, 프란 가르시아가 백4를 구성했다. 루카 모드리치,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다니 세바요스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아르다 귈러, 호셀루, 브라임 디아스가 3톱을 맡았다.

카디스는 4-5-1로 맞섰다. 예레미야 레데스마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팔리, 빅토르 추스트, 호세바 살두아가 수비진을 이뤘다. 루벤 소브리노, 알렉스 페르난데스, 루벤 알카라즈, 곤살로 에스칼란테, 로베르트 나바로가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최전방 원톱은 크리스 라모스의 몫이었다.




전반전부터 레알이 경기를 주도하면서 점유율을 70%까지 끌어올렸지만 카디스의 수비는 쉽게 열리지 않았다. 레알은 전반전 동안 계속해서 카디스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전반전은 0-0 균형이 유지된 채 끝났다.

레알의 골 잔치는 후반전 초반 디아스의 선제골로 시작됐다. 이어 후반 23분 교체로 들어간 주드 벨링엄이 두 번째 골을 터트렸고, 후반 추가시간에 호셀루까지 득점포를 가동하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같은 날 열린 바르셀로나와 지로나의 경기에서 바르셀로나가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의 선제골로 리드를 가져왔으나 1분 만에 이번 시즌 라리가에서 맹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지로나의 공격수 아르템 도브비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바르셀로나에 리드를 안겼으나, 바르셀로나가 후반전에만 지로나에 세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크리스티안 포르투가 두 골을 터트렸고 구티에세르 오르테가도 득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바르셀로나의 패배로 3위였던 지로나가 2위로 올라섰고, 시즌 종료까지 4경기 남은 상황에서 레알과 지로나의 승점이 13점으로 벌어지면서 레알의 조기 우승이 확정됐다. 남은 경기에서 지로나가 전승을 거두고 레알이 전패하더라도 승점이 뒤집히지 않기 때문이었다.

레알은 이번 우승으로 통산 3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36회 우승은 유럽 5대리그 최다 우승 타이 기록에 해당한다. 레알 외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가 리그 우승 36회를 차지한 바 있다. 3위는 김민재의 소속팀이자 독일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33회), 레알의 영원한 라이벌 바르셀로나가 4위(27회)다.

레알의 다음 목표는 '트레블'이다.

레알은 이번 시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과 라리가 우승을 확정 지었다. 만약 레알이 현재 준결승에 올라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2023-24시즌 트레블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트레블에 다가가려면 우선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우선이다. 앞서 준결승 상대인 뮌헨 홈에서 열렸던 준결승 1차전에서는 비니시우스의 활약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거뒀다. 비니시우스는 전반 24분 김민재를 완벽하게 속이고 맞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고, 후반 38분에는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레알은 '홈 극강'에서 자신감을 얻는다.

스페인 '디아리오 아스'에 의하면 레알이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비긴 뒤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상대의 상위 토너먼트 진출을 허용한 건 1991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레알은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원정에서 0-0으로 비기고 홈에서 모스크바에 패배했다. 그러나 이후 레알은 줄곧 무승부 이후에는 반드시 승리해 위로 올라갔다.




또한 안첼로티 감독이 뮌헨에 패배한 적이 없다는 점, 레알이 2023년 4월 초 이후 홈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는 점 역시 레알이 자신감을 갖는 이유다.

안첼로티 감독도 다가오는 뮌헨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리그 우승이 확정된 뒤 "우리의 초점은 이제 100% 뮌헨전에 있다. 우리는 웸블리로 가서 또 결승전을 치르고 싶다"라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에 열의를 불태웠다.

레알이 뮌헨을 꺾고 결승에 오를 경우 이강인의 소속팀 PSG(파리 생제르맹)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경기의 승자와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PSG와 도르트문트의 준결승 1차전은 니클라스 퓔크루크의 결승골을 앞세워 도르트문트가 1-0으로 승리했다.

사진=레알 마드리드,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