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슬의생', '눈물의 여왕' 등을 통해 탄탄한 조연으로서 입지를 굳힌 문태유가 무대 연기에 대한 갈망을 전했다.
문태유는 "이번 작품에 애드리브가 거의 없었다. 워낙 인물도 많고 한 회 분량이 90분에 달하다보니 편집이 스피디하다. 감정적으로 집중해야 할 장면을 제외하면 대사도 탁탁 진행되니까 자연스러움을 위해 템포를 잡고 '아', '어' 하는 접두사도 뺐다"며 "대사가 딱딱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었는데, 재밌게 봐주셔서 그런 노력이 잘 살았구나 싶다"고 답했다.
2007년 뮤지컬 '신사숙녀 여러분'으로 데뷔한 그는 팬들로부터 '뮤지컬 왕자'라고 불린다. 이에 대해서 문태유는 "그런 글은 아직 못 봤는데, 내 편들이네"라고 고마워했다.
그는 "아무래도 그 분들은 오래 전부터 저를 봐주신 분들 아닌가. 드라마를 통해서 팬이 되신 분들도 많지만, 아직까지는 무대 연기를 통해서 팬이 되신 분들이 많다. 공연을 통해서는 훨씬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렸다보니 '태유 배우 그런 연기도 잘 하지만 이런 연기도 잘 해요' 하고 알려주고 싶으신 마음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을 자주 못 하는 게 죄송하다"면서 "틈이 나면 공연을 하고 싶지만 때를 기다리고 있다. 확실히 예전에 비해서 한 작품을 찍는데 시간이 늘기도 했고, 그렇다고 어떤 공연을 잡으면 드라마를 못할 거 같진 않은데, 감사하게도 한 작품 끝날 때쯤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게 되더라. 하지만 뮤지컬이든 연극이든 기회만 된다면 하고 싶다"고 밝혔다.
활동 영역을 무대에서 매체로 넓히게 된 이유가 경제적인 문제였냐는 물음에 문태유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조심스럽게 자신이 매체 활동을 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공연계가 어려운 현실인 건 맞지만, 그건 매체도 마찬가지다. 공연계에서도 스타가 있을 수 있고, 그런 분들은 다작을 할 수 있지 않나. 그래서 공연을 할 때 생계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물론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어려움을 겪는 배우들도 있을 거다. 그렇지만 저는 그런 이유보다 매체 연기가 하고 싶었다. 원래 매체 연기를 하고 싶어서 연영과를 갔던 만큼, 꼭 도전해야할 부분이었다."
문태유는 "원래는 실용음악과를 가고 싶었는데, 학원비가 좀 비쌌다. 연기학원은 조금 싼 편이어서, 고모님께서 연영과를 가보는 게 어떻냐고 권유하셨다. 그래서 고2 때부터 연기학원을 다녔는데, 어릴 때 비디오나 TV를 통해 재밌게 봤던 걸 이렇게 할 수 있구나 하는 걸 느꼈다. 그 때 선생님이 세 분 계셨는데, 각각 화술과 마임, 영화를 알려주셨다. 그런 것들이 자양분이 되어서 연기자의 꿈으로 이끌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종방연 당시를 회상한 문태유는 "선배님들, 후배들이 각자의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잘 해낸 걸 보니까 서로 고맙고 감동었지만, 울진 않았다. (웃음) 시청률이 너무 좋으니까 그게 또 감동"이라며 "종방연을 방송 전이나 초반에 하면 수고했다, 고생했다하는 분위기인데, 이번엔 너무 재밌더라 하는 느낌이었다. (김)지원 씨도 어떤 장면에 대해서 너무 좋았다고 하면서 서로 그런 게 오가는 현장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눈물의 여왕'이 문태유의 필모에서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까. 그는 "당연히 잊지 못할거고, 앞으로 다양한 롤과 스타일을 보여드릴 수 있겠지만, 모든 기회를 얻는 데 있어서 크고 고마운 역할을 해준 작품이될 거 같다. 무엇보다 수치상으로 보자면 우리나라 4분의 1은 제 연기를 보셨다는 거 아닌가. 기적같은 경험이고, 복권 당첨같은 상황이 아닐까 싶다. 그런 걸 경험했으니까 너무 저한테는 잊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작품을 본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전해달라고 하자 문태유는 "요즘 제 시간에 TV 앞에 앉아서 보기보다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시기인데, 그걸 조금이라도 빠른 시간에 확인하고 싶어서 본방을 보시는 거 아닌가. 그렇게까지 궁금해해주셨던 분들이 24%나 됐다는 건 정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는 물론 행복했다. 저도 다음 화의 반응이 궁금하기도 해서 계속 토요일 기다렸다. 저희들이 준비해뒀던 스토리들이 어떻게 될지 질문 엄청 받았다. 나 비서랑 부부냐고 거론이 되기도 했는데, 함부로 말이 돌면 안되니까 가서 보라고 했다. 정말 꿈 같은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아마 많이 노출이 되었겠지만, 스포를 접하지 않으신 분들은 스포를 보시기 전에 하루빨리 정주행하시길 추천드린다. 스포를 접하신 분들이라도 그 과정을 그려내는 저희 드라마의 방식을 재밌게 즐겨주시길 바라낟. 저는 결말을 알아도 충분히 감동을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신 분들이 더 잘 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굿맨스토리, tvN,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