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 정착하는 데 실패한 마노르 솔로몬이 결국 방출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4일(한국시간) 영국축구 소식에 정통한 언론인 그레이엄 베일리에 따르면 토트넘에서 솔로몬의 미래는 불투명하며,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솔로몬을 매각하는 데에 열려 있다. 한 시즌 만에 기대주에서 방출 대상으로 전락한 솔로몬이다.
솔로몬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에 합류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출발한 토트넘은 측면 자원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고, 풀럼과의 임대 계약이 종료된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인해 자유계약(FA) 신분이 되어 있던 솔로몬을 노린 끝에 그를 품었다.
솔로몬을 향한 기대는 꽤나 높았다. 이미 풀럼에서 뛰며 프리미어리그(PL)를 경험한 데다,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이 준수했기 때문이다. 솔로몬은 당시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된 히샬리송과 고정 선발 자원인 손흥민을 경기장 안팎에서 도울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로 합류 초반에는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왼쪽 측면 공격수였던 손흥민이 히샬리송의 부진으로 최전방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꾸자 솔로몬에게 기회가 찾아왔고, 솔로몬은 번리와의 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자신의 장기인 드리블 돌파를 앞세워 손흥민의 멀티골을 도왔다.
솔로몬은 번리전 활약 덕에 한동안 토트넘의 조커 카드처럼 자리잡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후반전 변화를 줄 때 항상 솔로몬 교체 투입을 고려할 정도로 솔로몬은 단기간에 입지를 다진 듯했다.
그러나 부상이 솔로몬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10월 훈련 도중 반월판 부상을 입은 솔로몬은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 이후에는 회복에 전념했으나 재활 도중 또다시 부상을 당하며 두 번째 수술을 받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2월 솔로몬의 부상이 큰 문제가 아니라며 솔로몬이 2주 내지 3주 안에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지만, 솔로몬은 현재까지 깜깜무소식이다. 솔로몬은 지난해 10월 교체로 투입된 리버풀전 이후 단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은 계속해서 솔로몬을 지원하면서 솔로몬이 회복하길 기다렸지만, 이제는 토트넘도 손을 놓기로 한 모양이다.
솔로몬도 방출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변화를 외치고 있어 스쿼드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에 솔로몬처럼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우고 있는 후보 자원이 정리 대상 우선순위로 꼽히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토트넘이 목표인 우승에 다가가려면 자신의 축구 스타일을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선수들로 구성된 선수단을 만들어야 한다며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시즌 초반 해리 케인, 위고 요리스 등 주축 선수들을 떠나보낸 것처럼 경험 많은 선수들이라도 변화를 위해 결단을 내리겠다고 선언했다.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솔로몬은 토트넘 정착에 실패한 선수로 남게 된다. 손흥민의 조력자 역할을 맡기기 위해 영입했던 선수였지만, 결국 손흥민을 돕기는커녕 토트넘 생활 절반 이상을 수술과 회복에 전념하다 떠날 공산이 크다.
걸림돌은 솔로몬의 상태다. 솔로몬은 큰 부상으로 인해 이번 시즌 198분 출전에 그쳤다. 축구선수에게 치명적인 부상인 반월판 부상을 입은 데다, 두 차례 수술을 받은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해 실전 감각까지 떨어진 선수를 데려갈 만한 클럽이 있을지 의문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