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과 김민재가 시즌 후반기 들어 이전만큼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겨울 열린 대륙컵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리그로 복귀한 뒤 부진에 빠져 있다는 점을 두고 손흥민과 김민재가 현재 겪고 있는 부진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영국에서는 시즌 중반 선수들이 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대륙간 토너먼트에 참가하기 위해 떠날 때 구단이 겪는 불편함에 초점을 맞춘다. 정작 선수들에게 미치는 신체적, 정신적 영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라며 선수들에게 초점을 맞춘 보도를 냈다.
'가디언'은 "시즌 중반에 대륙컵에 참가해야 하는 선수들은 이해가 필요하다. 유럽에서 뛰는 빅 클럽의 스타들은 일반적으로 자국에서도 스타 선수이거나 그 이상이며, 그에 따른 압박을 받는다"라면서 "손흥민은 1월 6일부터 2월 6일까지 한국에서 7경기를 뛰었고, 2월 10일 다시 클럽에서 뛰었다"라며 손흥민을 언급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아시안컵과 대회 전후로 지나치게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이번 시즌 초반부터 쉼없이 달린 손흥민은 아시안컵에서 치른 6경기에도 모두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단순히 정규시간 출전만 계산해도 540분, 연장까지 치렀던 사우디아라비아전과 호주전에 추가시간까지 포함하면 600분 이상을 소화한 손흥민이다.
'가디언'은 "요르단전 패배 이후 손흥민은 화가 나서 말을 할 수 없었고, 그가 충분히 지쳤다고 암시한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프리미어리그(PL)에 복귀한 손흥민은 탈구된 손가락을 묶은 채 경기를 치렀고, 이후로 손흥민은 그렇게 날카롭지 않았다"라고 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부상을 당하고 싶었을 것이다. 김민재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준결승 1차전에서 첫 골을 내주고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등 악몽을 꿨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지난해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뽑혔던 김민재를 탐욕적이라고 묘사했다. 김민재는 아시안컵 이전에는 붙박이 주전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달라졌다"라며 김민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가디언'의 설명처럼 김민재는 아시안컵 이전 뮌헨의 붙박이 주전이었다. 그러나 아시안컵을 치르고 돌아온 뒤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리흐트에게 밀려났고, 경기 감각과 기량도 조금씩 떨어진 모습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핵심 수비수인 김민재 역시 손흥민과 다르지 않게 아시안컵 기간 동안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경고 누적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했던 4강 요르단전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 나섰다.
여기에는 아시안컵 당시 한국을 이끌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책임이 없다고 하기 힘들다. 클린스만 감독은 16강행이 확정된 뒤에도 조별리그 3차전이었던 말레이시아전에서 손흥민과 김민재를 비롯해 주축 선수들을 모두 선발로 내세우며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초래했다.
손흥민, 김민재 외에 대륙컵 이후 기량이 눈에 띄게 떨어진 선수는 바로 모하메드 살라다.
몇 시즌 동안 리버풀의 에이스를 자처했던 살라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돌아온 뒤 경기력이 점점 떨어지더니, 최근에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현재 살라는 자신의 경기력을 두고 적지 않은 비판을 받고 있다.
'가디언'은 "시즌 중반에 열리는 대륙간 대회가 시즌 후반 부진의 유일한 원인은 아닐 수 있지만, 대규모 토너먼트 경기는 후폭풍을 초래하기 마련이다. 이를 치유할 방법은 가능한 한 빨리 클럽으로 돌아가 모든 걸 잊어버리는 것 같다"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