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또 등장했다.
알이티하드가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모하메드 살라를 영입하지 못할 경우 손흥민 영입을 추진할 거라는 소식이다.
영국 '팀토크'는 1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이티하드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살라를 영입하는 데 실패할 경우 손흥민을 중요한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알이티하드가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2일에는 이적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가 자신의 SNS를 통해 "알이티하드가 공격진을 강화하기 위해 손흥민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알이티하드의 메인 타깃은 살라지만, 영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손흥민을 중요한 대안으로 생각하는 중이다"라며 같은 소식을 보도했다.
알이티하드는 지난해 카림 벤제마, 파비뉴, 은골로 캉테 등 유럽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을 다수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으나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다른 사우디아라비아리그 팀들과 비교된다. 라이벌 알힐랄이나 알나스르는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마우콩,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디오 마네 등의 활약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알이티하드는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알이티하드는 공격에 추가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해 여름부터 꾸준히 연결되던 살라와 손흥민을 영입 타깃으로 삼은 듯하다.
손흥민은 30대에 접어들었지만 이번 시즌에도 펄펄 날고 있다. 프리미어리그(PL)에서 10골을 득점하는 데 그쳤던 지난 시즌과 달리 손흥민은 현재까지 리그에서만 16골 9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끄는 중이다.
최근 기량이 급격하게 하락한 살라와는 상황이 다르다.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지난겨울 시즌 중 대륙컵을 치르고 돌아온 살라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기점으로 점점 경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벤치로 밀려났다가 교체로 투입되는 과정에서 위르겐 클롭 감독과 언쟁을 벌여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반면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다. 이에 토트넘도 손흥민을 지키기 위해 손흥민과 사실상 종신 계약에 해당하는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을 거라는 이야기는 이전부터 나왔지만,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재등장하자 이에 맞춰 다시 한번 떠올랐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의 피트 오루크는 "토트넘은 손흥민과 거대한 계약을 맺는 데 자신이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번 시즌이 끝날 시 주장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자신이 있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 측과 이야기를 나눴으며,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7월에 32세가 되기 때문에 이번 계약을 맺을 경우 남은 커리어, 혹은 적어도 그의 전성기 중 남은 기간을 토트넘에 머무르는 데 전념할 것이다"라며 손흥민이 이번에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는다면 최소한 전성기를 토트넘에서 모두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토트넘과의 재계약이 아니더라도 손흥민은 이전부터 꾸준히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6월 A매치 기간 국내 취재진을 만나 본인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대해 "예전에 (기)성용이 형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지 않았나. 지금 나에게 중요한 건 돈이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게 더 중요하다"라며 이적설을 일축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